등록날짜 [ 2013-02-13 10:27:50 ]
세상은 우리가 끊임없이 세상과 섞이기를 바란다. 세상 문화는 섞는 것을 좋아한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유행이 섞인다. 학문, 예술, 사상 등도 서로 다른 사조와 섞이는 것은 물론 인종, 종교 등도 섞인다. 세상은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섞어 놓고 그것을 새로운 창조라고 착각한다.
세상이 우리에게 ‘섞일 것’을 요구할 때, 그 섞임을 거부하는 것이 구별이요, 구별에서 ‘거룩’이라는 말이 시작한다. 강대국들 틈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비록 자신들의 영토는 잃었을지언정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만큼은 강대국의 우상숭배 풍조에 섞지 않았다. 또 신약 시대를 주도한 헬라 문화 앞에서도 당시 그리스도인은 섞일 것을 거부하고 목숨을 내놓고 믿음을 지켰다.
사도 바울도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하며 빛과 어두움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고후6:14~16)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능력으로 승리한 성도를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자”라고 증거하였다(히11:38).
과연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절대적인 사랑의 힘에서 기인한다.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을 사랑하려고 아들의 죽음을 선택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또 그 사랑을 자기 죽음으로 실천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이 세상의 어떤 사랑도 이만큼 유별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믿음이란, 바로 이 사랑에 대한 감사요, 이 사랑을 받은 자로서 마땅히 행할 도리며 의리다. 이 사랑의 힘 때문에 어떠한 핍박 속에서도 구별되어 그 말씀을 끝까지 지지하며 하나님의 거룩함을 지켜낼 수 있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32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