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2-26 09:35:00 ]
신앙생활은 내 평생 십자가를 짊어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것이다. 바울의 삶을 보면 시종일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고통을 당했는지 모른다. 바울의 삶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찢어지고 부서지고 깨져서 상처 난 것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아무리 찢어지고 부서지고 깨져도 바울은 영적생활, 주님이 맡겨 주신 사명을 완수하면서 요동하지 않았다. 어떤 고통과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밀고 나갔다.
그 당시 유대인이 볼 때 바울의 삶은 바보처럼 보이고, 여기저기 보기 싫은 깊은 상처와 흉터가 가득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바울의 중심에는 자기 목숨이 끝나는 그 날까지 복음 사역을 달성하고자 끝까지 달려가려는 열정이 있었다. 그 어떤 것도 바울이 주님을 사랑하고, 전도하는 것을 막지 못하였다. 복음을 전하다가 받는 고난이 가장 영광스러운 흉터요 상처라는 것을 바울은 알고 있었다.
흉터도 영광스러운 흉터가 있고 부끄러운 흉터가 있다. 남들이 내게 아무리 중상모략과 핍박을 한다 해도 그것이 영광스러운 흉터로 남는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우리는 이 땅에서 영광의 상처 자국을 남길지언정 자기 욕심에 이끌려 추하고 창피스럽고 부끄러운 상처를 남겨서는 안 된다.
고통당해도, 어려움이 와도, 가난해도, 무시당해도 죄로 오는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고난을 받아야 한다.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선한 일, 곧 복음 전하는 일로 생긴 영광스러운 상처와 흉터를 최대한 남겨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하늘의 영광과 면류관이 되고, 상이 되어 주님의 사랑을 받는 위대한 축복이다.
예수 때문에 자기 십자가를 지다가 당하는 무시와 멸시와 가난을 영광스럽게 여기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영광스러운 내일을 만드는 사람이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32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