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예수의 정신과 사랑

등록날짜 [ 2013-03-26 15:55:38 ]

예수께서 가신 고난의 길에 동참하는 자가 예수의 제자다. 예수께서 친히 찾아가셨던 이방 시돈 땅, 예수를 대적하고 핍박한 바리새인들 앞, 예수께서 무리에게 끌려가셨던 가야바의 뜰, 십자가 지고 오르신 골고다 언덕, 이 고난의 길을 따라가야 예수의 제자다. 그렇다고 무작정 억지로 가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기쁨과 감사함으로 그 길을 가야 한다. 한마디로 주님과 같은 정신과 마음을 품고 주님 사랑 안에 푹 빠져 있지 않으면 도저히 갈 수 없는 길이 제자의 길이다.

목사로서 나 역시 늘 주님과 같은 정신으로 그 사랑 안에 푹 빠져 있고 싶다 보니, 주님 생각, 성도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목사에게는 미운 성도가 하나도 없다. 혹 나를 미워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가 밉지 않고 오히려 불쌍한 마음이 든다. 이것이 예수의 마음이요 정신이다. 감사하게도 주님께서 내게 이 정신과 마음을 주셨다. 군병들에게 잡히셔서 끌려가시던 예수의 심경을 헤아려본다.

아무리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잡혀가시지만 그래도 나 같으면 내심 스승을 팔아먹은 제자가 밉지 않았을까. 침 뱉음을 당하고 매 맞을 때 나 같으면 그들이 밉지 않았을까. 만약 주님께 그런 미운 마음이 있었다면 제자에게 은 삼십에 팔려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십자가 형벌을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을 오히려 불쌍히 여기셨고 끝까지 사랑하셨다. 주님께서는 이 정신과 마음을 가지고 우리를 위해 고난당하시고 죽으셨다.

갈보리 언덕 십자가는 예수의 정신이 만들어낸 사랑의 절정이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예수를 핍박하며 십자가에 못 박고 있지만, 주님께서는 그들을 미워하지 않고 끝까지 참고 사랑하신다. 주님의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하는 유일한 길임을 잘 아시기 때문이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33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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