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7-16 09:17:53 ]
콩나물시루에 물을 부어 보면 물이 쫙쫙 빠지며 그대로 내려간다. 물이 그냥 다 빠져 버린 듯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물로 콩나물이 쑥쑥 자란 모습을 볼 수 있다. 예배 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은혜롭게 듣고 “아멘” 하며 받아들이는 일도 이와 비슷하다. 시간이 지나며 예전에 들은 하나님 말씀이 다 잊힌 것 같지만, 어느새 그 사람의 믿음이 성장해 있다. 그리고 꼭 필요한 때가 되면 그 말씀이 생각난다. 그 사람 속에 든 말씀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목사님, 예배 시간을 20분만 하면 안 됩니까? 예배 시간이 너무 깁니다”라고 불평한다. 그런데 똑같은 예배를 드리고도 어떤 사람은 “목사님, 예배 시간이 어쩌면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갑니까?”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예배는 내가 얼마나 은혜롭게 말씀을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이때 목사는 예배가 길다는 사람에게 장단을 맞추면 안 된다. 예배가 짧게 느껴진다는 사람에게 맞춰야 한다. 예배가 짧게 느껴진다는 사람은 벌써 말씀에 은혜를 받으며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예배가 길다고 느껴지는 사람도 과거에는 분명히 짧게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 병들면 아무리 입에 음식을 넣고 먹으려고 해도 속에서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처럼 영적으로 병들면 하나님의 말씀이 잘 들리지 않고 은혜가 안 된다.
반면에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꿀맛 같다. 건강한 사람에게 밥을 한 그릇 갖다 주면 뚝딱 먹어 치우듯, 건강한 성도는 하나님 말씀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서 “아멘! 아멘!” 하고 먹어 치운다. 육신이 건강해지려고 때에 맞춰 밥을 먹는다. 내 영혼도 시간시간 하나님 말씀을 먹어야 신앙생활에 활기가 넘치고 자신을 이끌어 나갈 능력이 생긴다. 그러려면 예배를 드려 끊임없이 생명의 말씀을 공급받아야 한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34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