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11-05 11:30:38 ]
모든 부모가 자기 자녀를 사랑하듯, 하나님 역시 아들 예수를 사랑하신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살리려 사랑하는 아들을 죽이기로 하셨다. 과연 그런 힘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무슨 힘으로 하나님은 자신의 독생자까지 내놓으셨을까?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라며 예수께서 기도한 내용을 보면 예수는 십자가 죽음이라는 쓴잔이 그냥 넘어가기를 원했다. 그런데도 결국 아버지께 순종하기로 뜻을 정하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기도했다. 그런 아들의 절규하는 기도를 들어야 하는 아버지 심경은 어떠했을까? 자식의 고통에 전율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고자 끝까지 뜻을 꺾지 않으셨다. 아들의 죽음을 취소하면 인간이 망하고, 아들의 죽음을 허락하면 인류가 산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이 죽어 주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은 이렇게 죄인인 우리 인간을 살리시려 자기 아들을 내놓으셨다.
예수께서 죽으시려면 아버지의 뜻과 함께 자신의 순종이 있어야 했다. 결국 멸망할 우리를 구하려고 대신 죽기로 하셨다. 병들어 고통당하는 우리를 낫게 하시려 대신 맞기로 하셨고, 저주로 고난당하는 우리에게 행복을 주시려고 대신 저주받기로 하셨다. 십자가에서 죽음을 눈앞에 두고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27:46)라고 외치는 아들의 기도에도 아버지는 침묵하셨다.
결국 아버지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하나님은 자기 독생자를 가차 없이 버릴지라도 우리를 살리시겠다는 뜻을 표현하셨다. 독생자를 버리셨기에 우리가 아버지의 몫이 될 수 있었다. 아버지의 소원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를 믿음으로, 영원히 사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36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