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3-17 14:34:10 ]
어릴 적에 다닌 교회는 여느 시골 교회처럼 자그마했다. 하지만 겉은 초라해도 성령의 역사는 항상 충만했다. 일과가 끝나고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면 성도들이 하나둘 교회로 모여들었다. 누가 시간을 정해서 모이라고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저녁만 먹으면 습관처럼 교회로 모여들어 기도하였다.
누가 찬송을 부르면 같이 따라 불렀다. 처음에는 천천히 부르다가 점점 빨라지면 모두 손뼉을 치며 불렀다. 목사님이 나오실 때까지 그렇게 사모하는 마음으로 찬송하며 기다렸다. 목사님께서는 저녁 늦게야 강단에 오르셔서 말씀을 전하셨다. 예수 이야기, 성령 이야기를 밤새 들었다. 어떨 땐 새벽녘까지 이어졌다. 새벽예배까지 드리고 나서야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 이것이 어릴 적 내 가슴에 깊이 새겨진 교회의 모습이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모습이다. 성령을 사모하고 인정하는 교회, 언제나 예수를 화제로 이야기꽃이 피는 교회, 성령이 제한 없이 역사하시는 교회. 나는 우리 연세중앙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길 바란다. 이 땅 모든 교회가 다시금 성령으로 뜨겁게 변화되길 소망한다.
제자들과 사도들이 성령께 이끌려 예수의 생애를 재현하며 육신의 때를 아낌없이 살았다. 이 시대에 성령 받은 우리도 오직 성령으로 예수의 생애를 재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성령의 뜻대로 제한 없이 이끌려 살다가 하나님 앞에 서는 날, 영원히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도록 그 날을 준비하는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연세중앙교회를 세우시고 28년 동안 영혼 구원 사역을 이루도록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앞으로도 성령 충만한 교회, 성령께서 제한 없이 쓰셔서 부흥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37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