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책임지는 것이 사랑이다

등록날짜 [ 2014-03-31 11:15:34 ]

궁동성전 건축공사가 한창 진행될 때의 일이다. 공사 중에 장마철이 되자 날마다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을 졸였다. 공사가 한창인 토요일에 비가 오지 않다가 공사를 하지 않는 주일 아침에 비가 오면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한편으로는 ‘믿음이 적은 성도나 초신자들이 비 온다고 예배에 안 오면 어떡하나?’ 걱정이 생겼다.

사랑은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 중에서도 단연 으뜸일 것이다. 성도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교회에 안 올까 봐 애걸복걸할 이유도 없다. 믿음이 약한 성도가 교회에 안 올까봐 노심초사 애태우는 것은 바로 목사로서 성도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들 예수의 피와 말씀과 성령으로 거듭난 자기 자녀를 뜨겁게 사랑하신다. 하나님의 마음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목사도 성도를 애틋하게 사랑한다. 목회는 평생 성도를 사랑하려고 작정한 길이다.

하지만 성도 사랑에는 엄청난 희생과 고통이 따른다. 육체적 고생이야 이 땅에 태어난 이상 누구나 감당할 터지만, 성도를 천국까지 인도하려고 겪는 목사의 심적 아픔과 고통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내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로 더불어 증거하노니”(롬9:1). 사도 바울 역시 영혼 살리려고 몸부림치는 심정이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운지를 표현했다.

성도를 향한 사랑은 영혼의 때까지 책임지려 하기에 더욱 고통스럽다. 목사는 교회를 이끌어 가라고 성령께서 세운 감독자이므로 성도의 신앙생활을 책임져야 한다. 성도로 말미암은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목회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어떻게든 성도가 지옥에 가지 않고 천국에 가도록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책임지는 것이 사랑이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3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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