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5-28 09:26:57 ]
목회 초기에, 성도들의 방언기도를 통변해 보니 성도 자신은 전혀 알지 못하는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 것을 보았다. 그 영이 성령께서 말하게 하심을 따라 하는 기도가 방언기도다(행2:4). 그래서 그 기도 속에는 내일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고 위험을 피하게 해 달라거나, 장차 닥칠 여러 환경적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자기 자신이 저질러 놓고도 잊어버린 죄를 아주 애절하게 회개하기도 한다. 정작 방언을 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무슨 기도를 하는지 전혀 모르지만, 성령께서는 방언을 통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기도제목으로 친히 간구케 하신 것이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8:26).
이 말씀처럼 성령은 친히 우리를 위해 간구하는 분이시다. 또 성령은 우리 연약함을 우리가 알고 기도하기를 간절히 바라신다. 성령은 권세와 능력이 충만하신 삼위일체 중 한 위가 되는 하나님이시며, 예수께서 승천하시면서 재림의 때까지 우리와 함께하실 하나님으로 보낸 분이시다(요14:26).
그런 성령께서 우리가 기도하기를 바라시고 우리를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라신다고 할 때 이보다 더 큰 기도의 배경이 어디 있는가. 그렇기에 우리는 이런 성령의 애타는 심정을 알아 연약한 내 모습을 온전히 내어놓고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되는 일과 되지 않는 일을 금세 구별한다. 내 힘으로 안 된다는 판단이 서면 내 연약함을 인정하고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성령으로, 나를 기도하게 하시는 성령으로 기도해야만 우리는 기도에 성공할 수 있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38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