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마1:21).

그 예수라는 이름을 완성하려고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와서 매 맞으시고, 저주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으시고, 삼 일 만에 부활하셨다. 그리고 그 이름을 믿는 자마다 구원을 얻게 하셨다.

하나님의 아들도 죽는 직분을 갖고 이 땅에 오셔서 그대로 시행하셨듯(마20:28), 우리도 직분을 받았다면, 나를 피로 값 주고 사신 주님 명령에 죽기까지 순종해야 한다.

하나님은 아무에게나 죽도록 충성하라고 요구하지 않으신다. 직분을 임명받지 않은 자에게는 ‘죽도록’ 충성하라고 말씀할 이유가 없다.

직분은 우리에게 목숨을 요구하시는 주님의 강력한 의지다. “네 목숨을 세상 헛된 곳에 쓰지 마라. 이 땅에서 명예를 얻으려고 네 목숨을 쓰지 마라. 오직 면류관을 얻는 데 목숨을 사용하라. 병들거나 사고로 죽지 마라. 자연 수명에도 죽지 마라. 오직 네 영혼을 위하여 네 목숨을 아낌없이 투자하라”는 선언이다. 그러니 직분자는 최소한 주님께 목숨을 요구받았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

자기 목숨을 주님께 바칠 충성의 소모품으로 쓸 각오가 된 사람이 직분 받을 자격이 있다. 이런 사람은 직분을 수행할 때 하나님의 명령을 받으려고 온 힘을 기울인다. 자기 의지를 포기하고 주님이 맡기신 일에 목숨 내놓겠다는 각오로 충만하다. 하나님이 내 목숨을 사용하시겠다고 할 때 쓰임받기로 결심한 사람이 참된 직분자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42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