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3-10 15:37:15 ]
씨름 기술은 대개 상대의 힘을 역이용한다. 상대가 힘을 쓰는 순간이 그 힘을 역이용할 좋은 기회다. 권투도 상대 선수가 공격해 들어올 때, 그 방향을 정확하게 포착해서 틈을 타서 반격하면 공격하던 선수가 나가떨어진다.
마귀가 언제 신앙생활을 넘어뜨리려는 기술을 걸어올지 모른다. 의욕에 차서 성급하면 마귀에게 당할 기회일 수 있다. 새벽예배에 가려고 결심할 때도, 꾀를 걸어올지 모른다. ‘춥지 않느냐? 밖에 눈 많이 왔다. 다음에 가라.’ 마귀는 항상 ‘하자!’ 하고 마음먹는 틈을 타고 꾀를 걸어온다. ‘충성하자!’ 하다가 마귀의 꾀에 걸려 도리어 시험에 들기도 한다. 언제든지 하자고 하는 힘으로만 신앙생활이 되는 것이 아니다. 넘어뜨리려는 원수의 꾀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마귀의 기술에 걸리면 안 된다. 마귀는 그 사람의 기호를 파악하고,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밴 습성과 생각까지도 잘 알고 있다. 한번 마귀에게 걸리면 죽을 때까지 잘못 형성된 습관에 끌려 다니게 된다. 본인은 그런 사실을 모른 채 말이다.
마귀는 어두움의 주관자여서 우리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비밀스럽게 버젓이 습관이란 이름으로 역사한다. 신앙생활에서 패배할 때 이 핑계, 저 핑계를 내세워 자신을 합리화하는 일은 결국 나를 죽이려는 원수 마귀를 돕고 숨겨 주는 셈이다.
마귀역사는 끝없이 정욕을 충족해 주고, 모든 환경을 총동원하여 우리의 약점을 공격한다. 우리는 마귀가 어떤 도전을 해도 깨지지 않도록 단단해져야 한다. 아예 내 약점을 스스로 다스려서 내 영혼을 지켜야 한다. 이것이 내 영혼을 사랑하는 일이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42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