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11-03 23:26:52 ]
“망령된 말을 버리라”는 말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건방진 소견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자가 되라는 뜻입니다(벧전4:11). 망령되고 헛된 말을 하는 사람은 무슨 말을 해도 권위가 없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에 권위가 있을 때 힘과 통솔력 그리고 리더십이 발휘됩니다. 그러므로 무슨 말을 할 때 그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분별해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즉 자기가 한 말을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성경은 헛맹세를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마5:33~36). 이 말씀은 곧 인간은 그 맹세를 지킬 능력이 없기에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구약시대에는 맹세할 때 짐승을 잡아서 죽이고 창자를 긁어내는 특이한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 짐승을 다시 살려내라는 의미인데, 그만큼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중요성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맹세를 무조건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내일 아침에 누군가와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그 아침이 오기 전에 죽어 버린다면 그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약속을 못 지킨 자가 됩니다. 그 약속을 지킬 내일 아침의 목숨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헛된 말로 약속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은 스스로 약속을 이행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약속을 온전히 이행하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시기에 어느 때든지 약속을 지키시고,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시기에 어떤 약속이든지 이행할 수 있으십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45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