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12-10 10:01:08 ]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이 있고, 나무로 만든 그릇과 흙을 구워서 만든 질그릇도 있습니다. 그 그릇들은 재질과 종류에 따라 귀하게 또는 천하게 쓰입니다.
여기서 ‘큰 집’은 하나님의 집을 가리키는 것이니, 우리는 하나님의 집에서 가장 귀한 금 그릇이 되기를 원합니다.
금 그릇의 주재료인 금을 얻으려면 꼭 필요한 과정이 있습니다. 먼저 금을 캐려면 목숨을 건 모험과 피나는 노력해야 합니다. 귀하고 값진 수고의 땀방울 끝에 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금은 연단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연단을 받음으로써 점점 더 좋은 금으로 만들어집니다. 장항제련소에 가 보면, 돌과 철 같은 광물이 녹아내릴 만큼 뜨거운 불에 금을 집어넣어 불순물을 분리한 뒤 순수 금덩어리만 모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순금입니다.
신앙생활 하는 자에게 오는 연단은 하나님께서 나를 가꿔 나가시려고 내 잘못 없이 진행되는 고난을 말합니다. 순금을 얻으려면 금을 발굴하는 수고와 불을 통과하는 과정이 필요하듯, 하나님께서 나를 더욱 값진 일에 사용하시기에 적합하도록 가꿔 나가는 데는 연단이 꼭 필요합니다.
육체적 고난과 정신적 고난 그리고 삶의 현장에서 나타나는 모든 것이 나를 너무 고통스럽고 어렵게 만들지만, 그것을 계기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주님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의 허상을 깨닫고 오직 주님밖에, 영적생활밖에, 평생 주의 일밖에 없다는 지식을 확실하게 가지면서 더욱 하나님이 쓰시기에 좋은 그릇으로 만들어집니다.
하나님의 뜻과 성령의 감동을 좇아 복음을 위해 살다가 바울처럼 옥에 갇히고 매도 맞는 연단이 찾아온다면, 감사와 영광이요, 하늘의 면류관이요, 주님의 기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46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