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영적 무지에서 오는 오해

등록날짜 [ 2015-12-15 22:29:47 ]

한번은 기도하러 삼각산에 올라갔다가 나이 든 남자 분을 만났습니다.

 

기도하러 왔느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기도 응답 잘 받는 자리가 있다며 거기 가서 기도하라고 권면(?)해 줬습니다. 그는 높은 데서 기도해야 응답이 빠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는 분인데 왜 꼭 그 자리에 가서 기도해야 응답이 빠릅니까?”

그랬더니 대답이 대단히 우스웠습니다.

 

“원래 응답을 받는 자리는 따로 있습니다.”

 

응답받는 장소가 따로 있다니요? 하나님은 정욕이 아닌 믿음으로 구하면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또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구하는 것이라면 언제 어디서 기도하든지 꼭 응답받습니다.

 

그 남자 분은 성경 속에 있는 모든 은사를 받으려고 40세부터 55세까지 15년간 그곳에서 기도했다는데, 이제 두 가지 은사만 더 받으면 된다며 앞으로 5년은 더 걸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사를 주시는 까닭은 하나님이 살아 계신 분임을 드러내고 복음 전도에 유용하게 사용하려는 것입니다. 은사는 절대로 자기 만족에 빠지라고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은 스스로 속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모른 채, 하나님이 자기를 연단해서 크게 쓰실 줄로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왜 하나님이 응답을 산꼭대기에서 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산이나 밭이나 들이나 골방이나 어디에서 기도하든지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장소가 아니라 응답받을 만한 믿음입니다.

 

자신이 하나님께 연단을 받고 있는지, 미혹의 영에 속고 있는지, 또 믿음이 성장하고 있는지 퇴보하고 있는지를 분별하지 못하는 이유는 영적 무지 때문입니다. 우리는 말씀의 거울 앞에 자신을 비추어 보며 늘 점검해야 합니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46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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