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장은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아픔과 고통도 느끼지 못합니다. 이것은 우리 영혼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어 있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아무리 전해도 그 말씀을 받아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주의 일을 하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고, 오히려 육신 위주로 사는 생활이 편하고 좋게만 여겨집니다. 교회 가서 자리에 앉을 때도 언제나 앞에서 삼 분의 이쯤 되는 지점에 앉지, 앞자리로 가려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렇게 강단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다가 축도가 끝나면 다른 성도와 마주칠까 봐 재빨리 예배당을 빠져나갑니다.
이런 사람은 영적 갈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교회에서 특별한 예배나 행사를 해도 자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교회에서 건축해도 자기하고는 상관이 없고, 교회 일찍 나와서 기도하라고 해도 상관없고, 교회에 어떤 문제가 생겼다 해도 자기만 편하면 아무 문제 없이 괜찮습니다. 교회 일에 아무런 책임감도 없고 무슨 소리를 해도 자기와는 무관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포도나무에서 끊어진 가지와 같습니다.
죽은 사람은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차려 놓아도 일어나서 먹을 수 없습니다. 송장이 목마르다며 묘지에서 벌떡 일어나 물 마시러 가는 경우도 없습니다. 죽은 자는 배고픔이 없고 목마르지 않기 때문에 절대로 먹고 마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산 사람은 먹고 마시지 않고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산 자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 마실 것을 찾습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요6:55~56).
이같이 영적으로 산 자는 자신의 신령한 영적 생명을 유지하려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의를 추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55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