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칭찬을 매질처럼

등록날짜 [ 2018-03-07 17:14:09 ]

어떤 청년이 내게 말했다. “사도 바울과 같이 사시는 모습을 보니 존경스럽습니다.” 깜짝 놀랐다. 사도 바울처럼 살아 보려 노력했지만 도무지 그렇게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주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듯했다. ‘나는 네가 사도 바울과 같이 살기를 바란다.’ 머리를 한 대 심하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내게는 칭찬보다 더한 매질이 없다. 칭찬을 달게만 들으면 교만해진다. 하지만 매질로 받으면 겸손해진다. 겸손한 자는 성장하지만 교만한 자는 넘어지고 만다.

많은 사람이 내게 칭찬을 한다. 칭찬을 들을 때마다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지금 하나님께서 내게 잘하라고 명령하시는 말씀이구나.’ 주님이 그렇게 세밀하게 간섭하고 책망해주시니 참 감사하다.

나를 칭찬하는 부분은 바로 내가 고쳐야 할 사항임을 고백하고 주님께 기도한다. 그래서 칭찬을 들으면 조금씩 바뀌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내가 나타나고 드러난 부분을 모질고 각지게 잘라내고, 언제나 구속하신 주님만 드러낼 때 교만의 문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된다.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칭찬을 듣고 싶어 하고, 높아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 예수의 피 공로를 구원받은 사람은 칭찬을 들어도 매질로 받아들여 스스로 낮아져야 한다. 낮아져야 겸손해지고, 기도해서 성령 충만해야 자기 자신의 처지가 보인다. 우리는 예수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아 죄에서, 저주에서, 지옥 형벌에서 나온 자다. 이 세상 것으로는 갚을 길 없는 큰 은혜를 받은 자다. 신앙 양심이 있는 자라면 ‘내가 이 빚을 어떻게 갚나?’ 하며 항상 주님 앞에 겸손해진다. 주님 뜻대로 죽도록 전도해서 영혼을 살려내도 갚을 길 없는 은혜다. 성령이 충만하면 나는 어디 갔는지 없어지고, 그저 ‘주님 뜻대로 하소서’ 고백하게 된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56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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