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신앙생활 승리 이끄는 포기하지 않는 근성

등록날짜 [ 2019-02-27 15:05:38 ]

하나님이 내게 주신 축복 중 하나는,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포기하지 않는 끈기 있는 성격입니다. 10대 시절 일입니다. 고향에 강이 있는데 비가 많이 오면 강물이 경작지까지 차올라 왔습니다. 한번은 비가 쏟아지자 밭까지 강물이 밀려왔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밭에 나와 하나 같이 낙담을 쏟아냈습니다. “아휴, 올해 수박 농사는 영 틀렸구먼!”


그러면서 모두 포기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께 둑을 쌓아 강물을 막아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사람이 어떻게 강물을 막겠느냐?”고 하시며 뒷짐 지고 집으로 향하셨습니다. 형님들도 내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혼자 삽을 들고 수박밭 흙을 파서 둑을 쌓아 올렸습니다. 이웃집 밭엔 벌써 물이 차서 수박들이 둥둥 떠다녔지만, 나는 쉬지 않고 한 뼘 두 뼘 둑을 쌓아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강물이 더는 차오르지 않고 밀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강물이 안 든 수박밭은 우리 밭뿐이었습니다. 그해 우리 밭의 수박만 싱싱하게 자라서 큰돈을 벌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해봐도 안 되면 할 수 없지만, 해 보지도 않고 미리 포기하는 버릇은 버려야 합니다.


신학교에 다닐 때, 다른 학생들과 산에 가서 기도하다 보면, “주여!” 하고 크게 소리만 지르는 사람치고 2시간 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찬송을 크게 부르다가 피곤하다며 잠자러 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국 그날 밤 나 혼자 기도로 지새웠습니다. 내게는 주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영적인 주림과 갈급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진 문제를 오늘 당장 기도해서 해결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다급함이 있으면, 다리 뻗고 잠잘 수 없습니다. 기도는 밤을 새우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합니다. 응답받을 것이 믿어져서 마음이 평안할 때까지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얻어내려는 마음이 강하면 기어이 응답을 받고야 맙니다.



/윤석전 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6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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