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주린 사정을 아는 지혜

등록날짜 [ 2019-05-02 15:32:08 ]


가뭄이 들어 나무가 물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되면, 잎이 말라비틀어진다.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해 두고 생장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산꼭대기 바위틈에 있는 소나무를 보았는가. 우람한 바위 사이에 낀 작은 소나무는 뿌리를 바위틈으로 내리고 또 내려서 수분을 찾는다. 그 뿌리 깊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비록 나무는 작아도 뿌리가 수분을 찾아 바위틈으로 계속 뻗어 나가 엄청나게 길다. 어떻게든 수분을 빨아들여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바위틈에서 자란 소나무처럼 생명이 있는 자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주리고 목마르다. 만약 바위틈에서 자라는 나무가 기름진 땅에서 크는 나무처럼 성장 속도가 빨라 쑥쑥 커 버린다면, 그 나무에 필요한 수분의 양을 뿌리에서 얻을 수 없어 그 나무는 곧 죽어 버릴 것이다. 이렇게 나무 한 그루도 진액을 공급받은 만큼만 사용하고 절제하며 성장한다. 얼마나 지혜로운가? 그것은 하나님이 그렇게 살도록 창조하신 덕분이다.

그런데 인간 중에는 주리고 목마른 자기 영혼 상태조차 조절하지 못하는 이가 많다. 그래서 어떤 날은 “주여” 하며 성령 충만하다가, 어떤 날은 시험 들어서 보이지 않는 등 변화가 심하다. 우리가 희로애락을 잘 조절해야 인격적이듯, 영적 생활을 잘하려면 자신의 신령한 감각을 잘 조절해야 한다.

나무를 보면 여러 줄기 중 한 가지가 마른 경우가 있다. 그 가지는 뿌리에서 양분이 공급되어도 더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신경이 죽었기 때문이다. 죽은 가지는 목마른 것을 모른다. 한 번뿐인 육신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영혼의 때를 준비하지 않는 사람은 그 육신의 정욕에서 나오는 주림과 목마름은 채울지 모르나, 최후 영혼의 때에 얻는 결과는 멸망뿐이다. 그러나 하늘의 신령한 것을 사모하며 좇는 자에게는 영원한 하늘나라의 풍성한 생명이 있다. 바로 이 생명을 좇는 자가 복이 있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2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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