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내 영혼의 소생(蘇生)

등록날짜 [ 2019-06-17 13:46:30 ]

오랜 기간 금식해 온몸에 힘이 빠져 누워 있는 사람에게 이제 “보식하세요”라고 한다면 “왜 자는 사람을 깨워요?”라며 짜증 낼 이는 없을 것이다. 수일, 혹은 수십 일간 계속된 주림을 끝내고 ‘이제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잠도 오지 않을 것이다. 설교 말씀을 이렇게 사모하며 듣는다면 과연 예배 시간에 조는 사람이 있을까. 열심히 신앙생활 하고 충성하는 이에게 ‘광적’이라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굶주려 지친 사람이 밥을 급히 먹으면 ‘배가 무척 고팠나 보다. 참 잘 먹네!’라고 하지 흉볼 사람은 없다. 죗값으로 고난당할 내 영혼의 현실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을 보며 이상히 여길 것이다. 하지만 영적 현실을 아는 사람은 주리고 목마른 내 영의 사정을 견딜 수 없기에 하나님의 의(義)로 배불리려 하고, 하나님의 의로 갈증을 해소하려 한다.

어릴 적에 다닌 교회에 성령 충만한 목사님이 부임하셨다. 며칠 안 가서 부흥회를 열어 능력 있는 말씀을 전해 주시자 모든 성도가 은혜를 충만히 받고 성령을 체험했다. 교회가 성령 충만해지자 성도 간에 서로 병들면 기도해 주고, 귀신 들린 사람이 오면 귀신을 쫓아 주어서 주님의 일이 왕성해졌다. 새벽마다 온 성도가 교회에 모여 기도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움직임으로 들썩거렸다. 능력 있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자기의 갈급한 영적인 사정을 발견하자 자기 영혼을 더욱 강건케 하려 영의 양식을 더 열심히 먹고 마시면서 교회는 점점 더 부흥하고 성장해 나갔다.

나는 성도들의 타락을 막는 비결이 ‘의에 주리고 목마른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해 영적 소생을 이루게 하는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영적 소생을 한다면 이후 신앙생활은 자연적으로 자기 영혼이 의에 주리고 목마른 것을 직접 느껴 배부르게 먹으려 하고 시원하게 해갈하려 하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2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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