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7-18 12:57:17 ]
내가 집사 시절 담임목사님께서 “윤 집사, 오늘 교회에서 꼭 처리해 줄 일이 있으니 잘 부탁하네”라고 말씀하셨다. 어떤 일이든 주의 일은 순종할 줄 믿으셨기에 내 형편을 묻지 않고 일을 시키신 것이다. 나 역시 목사가 되어 보니 긴박한 주의 일은 성도의 형편을 묻지 않을 때가 잦다. 세상 무엇보다 큰일인 영혼 구원 사역을 기왕이면 주님 심정과 교회 형편과 목사의 사정을 알아서 최고의 성과를 낼 사람에게 사명을 맡기는 것이다.
주의 일이 우선인 사람은 자기 형편을 내세우지 않는다. 하나님은 인류가 죄 아래 지옥 갈 형편을 해결해 주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일에 독생자를 기꺼이 내놓으셨다. 우리도 내 형편보다는 한 영혼도 지옥 보내지 않으시려는 주님의 형편을 먼저 생각하며 죽도록 충성하는 것이 마땅하다.
돌아보면 피곤하고 연약한 내 육신의 형편을 우선한 적이 많아 주님 앞에 송구하다. 주님 일을 앞두고 ‘과연 이 몸으로 해낼 수 있을까’ 머뭇거릴 때마다 나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주님이 기뻐하실 일에 내 목숨을 기꺼이 사용하리라’는 다짐이 내 속에서 성령으로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벌써 타락했을지 모른다.
성도들이 자기 형편만 생각하고 주님의 형편을 생각지 않을 때, ‘하나님께 은혜받아 놓고 배은망덕하면 안 되는데…’ 하는 탄식이 나온다. 하나님은 자기 형편을 개의치 않고 독생자 예수를 십자가라는 죽는 자리에까지 내놓으셨고, 아들 예수도 자기 형편을 개의치 않고 십자가에 목숨을 버리셨다.
그런데 우리가 내 형편 때문에 주님 일을 미루고, 못하겠다고 내던지고, 주님을 부인하고 버린다면, 은혜 베푸신 주님과 어떻게 동역할 수 있겠는가. 주님은 내 형편보다 주님의 형편을 먼저 생각하고 일할 자를 찾고 계신다. 자기 형편을 보지 않고 주님의 형편을 우선하는 자가 주님과 하나 되어 주님의 큰 역사를 이루는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3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