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참신’임을 보이신 하나님

등록날짜 [ 2019-08-27 15:56:33 ]

전 세계 무속인 1천여 명이 충남 부여군에 모여 ‘세계 굿 대회’를 연 적이 있다. 백마강 변 구드래광장에 무대를 거창하게 만들고 세계 곳곳에서 온 무당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이 내리기를 기원하고 ‘삼천궁녀 진혼제’ 등 굿판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부여기독교연합회는 이 사태를 묵과할 경우 자칫 부여가 귀신의 소굴이 될까 봐 나를 강사로 초청해 영적무장대성회를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굿 대회 내내 굿판 맞은편에서 성도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영적무장대성회를 인도했다. 신이 내리지 못하게 하려고 실천목회연구원 목사들과 사모 100여 명, 우리 성도 300여 명이 굿판이 벌어진 곳곳에 따라붙어 기도하며 지켜보았다.


무당들은 엄청나게 큰 굿판을 벌이고 북을 치면서 신을 불렀다. 하지만 온몸에서 땀이 흐르고 눈물이 흘러내리기까지 애타게 부르짖어도 기다리던 신은 끝내 내리지 않았다. 맞은편에서 영적무장대성회를 열어 하나님께 신이 내리지 못하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2900년 전, 갈멜산에서도 바알 선지자 450인과 아세라 선지자 400인 그리고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야가 대결을 벌였다(왕상18:19~24). 자신이 섬기는 신을 부를 때 불로 응답하는 신이 참신이라는 것이다. 먼저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 850인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들의 신을 목이 터져라 불렀으나 아무 대답이 없었다. 큰 소리로 부르짖고, 절뚝거리며 춤을 추고, 칼과 창으로 몸을 그어 피까지 흘렸는데도 그들의 신은 응답하지 않았다.


그 후 엘리야 선지자는 제단과 제물에 물을 가득 부어 도랑까지 채우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사람이 일부러 불을 붙이려 해도 붙지 않게 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기도가 끝나자마자 여호와의 불이 내려 제물뿐 아니라 돌과 나무와 흙과 도랑의 물까지 다 태워 버렸다(왕상18:38).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이 섬기는 신, 엘리야 선지자가 섬기는 하나님 중에 누구의 신이 참신인가. 우리가 하나님의 역사를 진심으로 바랄 때, 그 소망 위에 하나님은 제한 없이 역사하신다.



위 글은 교회신문 <6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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