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한시 동안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등록날짜 [ 2019-10-04 17:22:34 ]

예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몸부림치며 기도했지만,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자기 아들을 희생 제물 삼기로 결정하신 아버지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근심과 번민에 휩싸인 예수는 제자들을 불러 기도를 부탁하였지만, 제자들은 기도는커녕 머리를 맞대고 골아떨어졌습니다.


주님은 내일의 중대사를 앞두고 땀이 땅에 흘리는 핏방울처럼 되기까지 애간장을 태우며 전심전력해 기도하는데, 육신의 피곤을 이기지 못해 꼬꾸라져 잠든 제자들의 초라한 모습이 혹 당신의 모습은 아닌지요.


교회가 어려움에 부닥쳐 목회자는 밤낮 무릎 꿇고 애태우며 기도하는데, 직분자라는 사람들이 못 본 척 방관하지는 않았는지요. 교회는 주님의 몸(엡1:22~23)입니다. 교회가 어려운 일을 당하는데도 못 본 척 관심 두지 않는 성도는 몸부림치며 기도하는 예수님의 지척에서 쿨쿨 잠만 자던 제자들과 다를 바 없겠지요.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신 예수의 기도는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요?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기도 아니었습니까?


한참을 애절히 기도하시던 예수께서는 졸고 있는 제자들을 보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와 함께 한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마26:40).


내일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야 하는 중대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자신의 고통스러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없느냐, 야속하구나 하는 뜻입니다. 그들을 위해, 나를 위해 예수는 살이 찢기고 피 흘려 죽어야 할 지경에 놓여 애절하게 기도하는데, 정작 기도해야 할 제자들은, 바로 우리는 어찌하여 이렇게도 예수의 고통에 무관심하며 교회 일에 무관심할 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의 몸 된 교회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자가 돼야 할 것입니다. 주의 종에게 맡겨 준 사역에 동참해야 합니다. 바로 그것이 주님의 일에 동역하는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4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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