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오늘 세상을 떠난다 해도 그리 서운할 것이 없다. 주의 일을 마음껏 하다가 하늘나라에 가니까 서운함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아쉬운 점을 꼭 한 가지 찾으라고 한다면, ‘조금 더 산다면 영혼의 때에 받을 상이 그만큼 많을 텐데…’ 라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하루 더 사는 만큼 저주와 파멸이 쌓인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오늘 내게 주어진 하루의 삶은 내 영혼의 유익을 위해서 아낌없이 쓰고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야 한다. 내일 하루를 하나님이 또 주신다고 할 때, 그 귀한 세월도 바로 내 영혼의 때를 위해 써야 한다.

우리가 어떤 죽을병에서 고침받아야만 주를 위해 살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평범한 하루라고 해도 주님이 주신 목숨이니 영혼의 때를 위하여,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주님이 주신 생명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 이런 마음이 간절한 자는 절대로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초대교회에서 사도들이 설교할 때 성도들은 긴장했다. 유두고가 졸다가 떨어져 죽었어도 설교는 중단하지 않았다. 바울은 기도해서 유두고를 살려 놓고 다시 설교했다. 지금 같으면 아마 교회에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 어떤 일보다 말씀을 듣고 자기 주리고 목마른 것을 해결하는 일이 더 갈급했던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 말씀을 들을 때는 초대 교인들이 사도들의 설교를 듣듯이 하고, 기도할 때는 마가 다락방에서 성령을 기다리는 제자들같이 해야 한다. 또 밖에 나가서 생활할 때는 초대 교인들이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듯이 해야 하고, 하나님께 예물을 드릴 때는 초대 교인들이 전 재산을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놓듯이 해야 한다. 이렇게 주님 앞에 주리고 목마른 자처럼 신앙생활 해야 한다.  예수께서 이런 자들과 영원히 함께하실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4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