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1-14 16:07:54 ]
목회를 하기 전, 하나님께 깊고 풍성한 ‘영감(靈感)’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사도 시대에 성경을 기록하던 영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목회 일선에서 성도들을 만나 그들의 영적 갈급함을 채워 주려 할 때 목회자로서 가져야 할 강한 영적 감각을 간구한 것이다.
자기가 영적으로 주린지 배부른지 모른다면 영적 감각이 병들었거나 죽은 사람이다. 육신도 먹지 않으면 배고프듯이, 영적으로도 하나님 말씀을 먹지 않으면 배고픈 줄 아는 사람이 예수 믿는 사람이다. 영적 감각이 없어 자신의 영적 주림과 목마름과 벌거벗은 것과 빈곤을 모른 채 살아간다면, 교회에 다니지만 예수 안 믿는 자처럼 하나님 말씀과 무관하게 살게 마련이다.
영적 갈급함이 없는 이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주일에 교회 오는 일조차 힘겨워한다. 기도나 전도나 충성은 기대조차 할 수 없다. 오히려 신앙생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하거나 도가 지나치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이들도 은혜받아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신의 영적 모습을 볼 줄 알게 되면, 자신들이 이전에 도가 지나치다고 비난하던 사람보다 더욱더 열정적으로 신앙생활 한다.
목말라서 물을 찾아 헤매는 사람의 앞길을 누가 막아서겠는가. 주린 배를 채우려고 양식을 구하는 사람을 누가 훼방하겠는가. 가난을 면해 보려고 부지런히 일하는 자를 누가 가로막겠는가. 이처럼 예수로 먹어야 하고, 예수의 의(義)로 마셔야 하고, 예수의 의로 옷 입어야 하고, 예수의 의로 부유하려는 사람, 갈급한 영적 본능을 채우려고 신앙생활 하는 성도를 누가 가로막겠는가. 의에 주림과 목마름을 충족하려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성도를 비난하는 자는 절대 영적 사람이 아니다. 영적 사람은 어떤 말을 들을지라도 흔들리지 않고 의(義)의 목마름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5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