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4-18 10:59:28 ]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마 6:6).
예수께서 기도를 가르치실 때 하신 이 말씀은 바리새인처럼 외식하는 기도를 하지 말라는 당부입니다. 바리새인은 하나님이 아니라 네거리에서 사람들 들으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바리새인처럼 “나는 율법을 지켰습니다. 이레에 두 번씩 금식했습니다. 십일조를 했습니다” 하고 소리치면서 자기가 그렇게 선한 사람이라고 기도한다면, 듣는 사람마다 ‘저 사람, 하나님 앞에 바로 사는구나, 참 훌륭하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도는 하나님께 자기 문제를 해결받고 싶어서 애절하게 올리는 간구가 아니라 그저 사람에게 자기 의(義)를 내세우는 말 잔치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골방에서 기도하라’는 말은 사람이 듣는 기도를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들으시는 기도를 해서 하나님을 감동시켜 응답을 받으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예수께서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저희는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마6:7). 이 말씀을 ‘기도는 장시간에 걸쳐 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잘못 이해하기도 합니다. 중언부언을 하지 말고 우리가 구할 바를 하나님이 응답하실 때까지 계속 구하라는 의미입니다. 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 제자들과 조금 떨어져서 땀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이 되기까지 애절히 기도하셨던 것처럼 하나님께 애타도록 부르짖으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들으시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골방 기도, 즉 하나님과 나 사이를 아무도 가로막을 수 없는 기도를 이번 작정기도회 기간에 꼭 실천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단 둘이 만나는 골방에서 하는 은밀하고도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의 응답을 끌어내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7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