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하나님을 거스르는 ‘자긍’

등록날짜 [ 2021-06-30 07:47:10 ]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이르기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오면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그다음에는 ‘자긍하며’라고 했습니다. ‘자긍(自矜)’이라는 말은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짐’이라는 뜻입니다. 요즘은 자기 피알(Public Relation) 시대라 하여 자기를 열심히 알리고 잘 홍보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자긍이 지나치면 자기 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자긍하는 사람은 남이 알아주든 말든 스스로 드러내기를 좋아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내가’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세상에서 누구를 믿을 수 있느냐? 나를 믿어야지. 나만큼만 해’라는 식의 사고를 가집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제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겸손한 척도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나’를 어떤 존재로 인정하느냐에 따라 손해를 보기도 하고 유익을 얻기도 합니다. ‘나’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자긍하면 그만큼 하나님에게 도움 받을 이유가 없어집니다. 자긍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도움을 얻지 못하고 손해를 보게 됩니다. 반대로 ‘나는 주님 없이 살 수 없다’고 고백하면 주님께서 그를 돕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사랑하는 주님을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닭 울음소리를 듣고서야 나약하고 비겁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실체를 발견했습니다. 그때 비로소 자긍심이 무너졌습니다.


죽기를 각오하며 주님을 부인하지 않으리라 장담했지만 한순간에 예수를 배반한 베드로를 보면서 인간의 자긍심이 얼마나 나약하고 부질없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자긍하지 말고 날마다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단 한 가지도 자긍할 것이 없으니 주님만 인정하고 주님만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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