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부모 거역하는 말세

등록날짜 [ 2021-10-20 05:55:10 ]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릴 수 있었던 것은 대가족 제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집에 삼 대, 사 대가 사는 것은 보통이었습니다. 가정의 엄격한 위계질서에 복종했고 어느 누구도 거역하는 일이 없으니 가정이 평안했습니다. 부모에게 불순종하거나 반항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의 사랑을 알기에 감사가 넘치고 효도가 넘쳤습니다.


지금은 핵가족이 보편화된 시대이다 보니 위계질서가 너무 쉽게 무너집니다. 대가족 제도에서는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서로를 위해서 살았지만 지금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기 때문에 가정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말세에는 많은 이가 세상 풍속을 좇으면서 하나님을 거역하고 불순종합니다. 이는 모두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 공중의 권세를 잡은 마귀에 속아 죄를 지어 일어나는 일들입니다(엡2:2). 부모 자식 간에도 마귀는 모든 일에 견해 차이를 만들어 자식이 불순종하게 만듭니다.


오늘날 자식들이 부모에게 불순종할 때 내세우는 이유 중 하나가 ‘세대 차이’입니다. 부모 자식 간에 세대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문제는 부모는 옛날 사람이니까 ‘구식’이고 자기들은 젊으니까 ‘신식’이어서 세대 차이가 난다고 착각하는 점입니다. 오히려 부모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일을 몸소 겪었기에 아는 것이 많고 지혜가 깊으니 되레 ‘신식’입니다. 자녀는 경험한 것이 별로 없는데다 부모와 비교할 수 없이 지식의 폭과 깊이가 얕은, 즉 성능이 뒤떨어진 ‘구식’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아직 살아 보지 못한 시대를 살았기에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조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는 경험이 없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헤쳐 나가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부모 말에 순종하는 것이 최고의 복이요, 최선의 길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20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