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5-11 22:46:23 ]
옛날에는 동네 아이들끼리 치고받으며 싸울 때가 많았습니다. 사정없이 싸우다 보면 피가 나고 이빨이 부러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싸움을 말리려고 부모들이 나타나면 부모는 절대로 남의 자식부터 야단치지 않습니다. 잘했든 잘못했든 일단 자기 자식부터 붙들어 놓고 야단을 칩니다. 그리고 부모들이 함께 아이들을 모아 놓고 서로 화해를 시킵니다. 그 자리에서도 자기 자식이 잘못해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며 서로 사과합니다. 이렇게 하니 동네에서 아이들 때문에 어른들이 사이가 나빠지거나 원한이 생기는 일은 없었습니다.
옛날에는 부모들이 자식을 이렇게 기르다 보니 아이 탓에 이웃끼리 원통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부모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예전과는 반대로 “어떤 애가 우리 애를 때렸어!” 하면서 자기 자식부터 감싸기에 급급합니다. 그러니 사소한 일로 이웃과 다투고 원통해 하며 원수처럼 지내기 일쑤입니다. “말세에는…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딤후3:3)라고 한 말씀 그대로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같은 것을 보면 원수를 갚기 위해 대를 이어 복수하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복수를 위해서는 살인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런 비극적인 이야기에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그러나 원통함은 그때그때 빨리 풀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조금이라도 맺힌 것이 있으면 내가 먼저 가서 풀어야 합니다. 원통함을 풀지 않으면 이것이 결국 죄의 씨앗이 됩니다.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말씀하셨습니다(마18:18). 그러므로 어떠한 억울한 일을 당해도 내가 먼저 풀어야 합니다. 원수질 만한 일이 생겨도 원통해 하지 말고 그 사람과 화평해야 합니다. 평생을 예수의 사랑 안에서 살도록 하나님과 사이나 사람과 사이에서 원통함이 없어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4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