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11-15 17:39:40 ]
조급한 사람이 직장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처럼, 조급한 신자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이 교회 저 교회를 떠돌아다닙니다. 결국에는 아무도 자기에게 관심을 두지 않도록 교인 수가 많은 교회에 가서 그저 혼자서 예배만 왔다 갔다 합니다.
우리가 교회에 오는 목적은 하나님 말씀을 듣고 은혜받아 신앙생활에 성공하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 신앙이 충분히 장성할 때까지 한 교회에 정착해 있어야 하는데 무엇 때문에 조급하게 교회를 옮겨 다닙니까? 자신이 최후에 어떤 영적인 상태에 처할지를 잘 생각해서 신앙생활 해야 합니다. 조급한 생각과 판단은 내 영혼에 망조를 가져다줍니다.
옥수수를 심어도 조급한 사람은 잘 익었는지 궁금해서 알이 꽉 차는 철이 아닌데도 껍질을 벗겨 봅니다. 막상 보면 알맹이가 익지 않아서 희멀겋습니다. 그 사람은 그저 한 번 보고 덮어 놓았을 뿐이지만, 그때부터 알맹이와 껍질 사이에 틈이 생겨 바람이 들고 벌레가 생겨서 옥수수가 정상적으로 익지 않습니다. 농사를 짓는 목적은 최고로 좋은 수확을 내려는 것이지 설익은 열매를 얻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마지막 때가 가까워질수록 우리를 조급하게 하는 환경과 상황이 더욱 많아집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에 조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 때 환난과 핍박과 고통이 닥쳐오면,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나타나는 것도 없다 보니 결국 조급함 탓에 악한 영에 미혹당하고 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움직여 역사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그 뜻을 좇으며 주님의 재림을 간절히 사모하는 사람은 어떤 위기에도 절대로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고,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 뒤에 나무가 뿌리를 더 깊이 내립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 뜻대로 살다가 당하는 어려움은 신앙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줍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2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