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자고하는 근성을 버리라

등록날짜 [ 2024-01-23 11:24:00 ]

자고하다는 말은 스스로 높은 체하거나 스스로 높이 여긴다는 말로, 자기과시를 뜻합니다. 예레미야 48장 29절에 ‘자고’라는 말이 ‘교만’, ‘오만’, ‘자긍’, ‘거만’과 나란히 기재되어 있는 것처럼 교만하고 거만하다는 말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등장하는 탕자는 매우 자고했습니다. 아버지를 떠나서 살 수 없으면서도 탕자 자신을 과대평가했으니 참으로 교만하고 거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먼 나라에서 아버지에게 받은 유산을 탕진하며 제 멋대로 살다가 끼니조차 해결할 길이 없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라도 먹으려 했으나 얻지 못했고, 그제야 자신이 자고하고 교만했음을 뼈저리게 깨달아 울면서 회개했습니다.


탕자처럼 자고한 자는 행복한 위치에서 스스로 벗어납니다. 자기 분수를 모르고 자기를 높입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자기가 어떠한 존재인지를 파악해 분수에 맞게 처세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또 자고한 자는 자신을 상당한 존재로 착각해 자기를 높이고 의롭게 여기다가 주변 사람들을 잃고 스스로 소외됩니다. 잠언 16장 18절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라고 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0장 12절에서도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했습니다.


높은 곳에서 평지로 굴러떨어진 사람과 그냥 평지에서 넘어진 사람 중에 누가 더 큰 충격을 받겠습니까? 말할 것도 없이 높은 곳에서 평지로 떨어진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는 사람은 어떻겠습니까? 그 사람은 넘어지고 말고 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넘어질 것이 없을 만큼 바싹 엎드려 자기를 낮춰야 합니다. 자고할 기색이 전혀 없어야 합니다. 자고하려는 근성조차 갖지 말아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3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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