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훌]아이폰과 아바타로 펼쳐진 끝없는 상상

등록날짜 [ 2010-02-22 16:19:52 ]

인간은 영혼의 공허함 찾으러 언제나 헤매
심령 속으로 실제 하나님의 나라 소망해야


요즘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는 것은 ‘아이폰’과 ‘아바타’이다. 애플이 내놓은 휴대폰인 ‘아이폰’은 2500만 대를 팔아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를 ‘IT의 신(神)’으로 불리게 하고 있다.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아바타’는 영화 역사상 최고의 관객동원과 흥행수입을 기록하면서 세상을 열광시키고 있다. 왜 이들로 인해 전 세계가 열광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인간의 상상을 현실화시켰기 때문이다. 

유토피아를 향한 끝없는 상상
인간은 오래전부터 과학문명의 발달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꾸어 왔다. 최초의 우주선이 달에 도착했을 때, 금방이라도 우주를 정복하여 인간과 유사한 생명체를 발견할 것으로 믿었고, 과학문명의 발달로 이 세상은 지상 천국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고 과학문명이 남긴 것은 핵무기로 인해 모두 멸망할 수 있다는 절망뿐이었다.

미래에 대한 절망 속에 있던 인간은 20세기에 이르러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컴퓨터가 연결하여 만들어내는 거대한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신속하고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인간의 과학문명은 정보통신 기술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발전하게 되었고,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로이 네트워크에 접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인 ‘유비쿼터스’ 세상을 꿈꾸게 된다. 실현되지 못했던 과학문명의 유토피아를 어떻게든 재현하여 그 속에서 무소부재(無所不在)한 지배자가 되길 원했던 것이다.

결국 그 상상은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결합되면서 점차 현실화되었고 그 결과 중의 하나가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이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고 할까? 스티브 잡스는 지금까지의 IT기술을 종합하여 아이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주는 혜택을 어떻게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통신수단에 불과하던 휴대폰을 가장 매력적인 생활의 필수도구로 변신시켰다. 이제 사람들은 앞으로 스티브 잡스가 또 어떤 상상을 실현시켜 줄까를 기대하며 흥분하고 있다.

허물어지는 가상과 현실 세계 
사이버 공간에 대한 인간의 상상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인간까지 디지털화시켜 가상의 세계 속에 넣어버리는 위험한 상상을 하게된다. 그 상상을 실현한 것이 바로 영화 ‘아바타’이다. 이미 다른 영화에서 그런 상상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카메룬 감독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던 상상을 입체영상기술을 동원하여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스크린에 옮겨 놓았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실현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열광하기 시작했다.

전쟁에서 불구가 된 영화의 주인공 제이크가 과학의 힘을 빌려 외계행성에 사는 나비족의 DNA와 결합된 아바타로 변신하여 껑충껑충 뛰는 순간 관객들은 ‘바로 이거야’라는 쾌재를 불렀다. 한 번쯤 상상했던 일이 현실처럼 보여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영화 속에서 현실과 가상의 세계는 수시로 허물어지고 더불어 펼쳐지는 판도라 행성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된다.

하늘은 푸르고 땅은 녹색의 나무와 풀이 가득하다. 하늘을 떠다니는 섬이 있고 그 섬에서 폭포가 떨어진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인간의 욕망이 현실화된다. 주인공은 두 세계 사이에서 혼돈을 갖지만 점점 그 세계에서의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게 되고 결국 그는 이 세상에서의 삶을 버리고 아바타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도 마치 자신이 그 세계를 갔다 온 것처럼 착각하게 되었는지 극장 문을 나서면서 바라보는 현실세계에 불편을 느끼면서 다시 판도라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으로 우울증까지 생기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니 실로 한 편의 영화가 주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이 영화를 놓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기독교계에서도 이 영화 속에 담긴 범신론적 사상이나 자연숭배 사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하지만 더 염려스러운 것은 무너져가는 가상과 현실 세계의 구분이다. 앞으로 이 영화를 계기로 입체 영상기술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고 그 기술이 생활 속에서 TV나 온라인 게임으로 쉽게 접하게 되면 그 혼돈은 더 심해질 것이다.

천국과 예수라는 믿음의 실상
아이폰과 아바타에 열광하는 현대인의 모습 속에서 희망 보다는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그 이유는 하나님을 떠나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범죄로 잃어버린 하나님의 낙원에 대한 그리움과 하나님과 단절된 영적 공허함을 견디지 못하여 어떻게 해서든 채우지 않고는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이런 무익한 환상에서 사람들을 깨우고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으로 그들의 빈곳을 채워 주어야 한다. 유비쿼터스와 같은 육신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나 외계행성 판도라와 같은 상상 속의 공간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믿음의 실상으로 심어주어 그 소망으로 살게 해야 한다.

우리 인간의 최상의 유비쿼터스는 성령 충만함으로 하나님과 교제하며 사는 것이요, 우리의 ‘아바타’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예수를 닮아가는 삶을 살다가 영혼의 때에 영광스럽게 부활하는 신령한 몸이다. 그것만이 우리가 꿈꾸어야 할 가장 가치 있는 상상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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