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훌] 일본 대지진, 자성(自省)의 기회로

등록날짜 [ 2011-03-30 17:45:59 ]

주님의 사랑과 위로 끊임없이 전하며
언제일지 모를 삶의 재난에 대비해야

지난 3월 11일 뉴스를 타고 흘러나온 일본 지진과 쓰나미 소식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어 계속 보도되는 쓰나미 참상은 역대 그 어떤 지진보다도 피해가 엄청난 것이다. 일본이 당한 이런 처참한 상황은 이제까지 영화에서 보던 안타까움과 절절함 그 이상이었다.

일본 동부에 규모 9.0도(TNT 474메가톤 폭발과 맞먹는 에너지) 대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지 10여 일이 지난 23일 오전, 사망.실종 공식 집계는 2만 4124명이라고 한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재난으로 지금까지 7197명이 숨지고 1만 4716명이 실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숫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靈長)일지라도 대자연이 가져다주는 재난 앞에는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새삼 깨닫는다.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내진(耐震) 설계와 방재 시스템, 그리고 설비를 갖춘 일본조차도 대자연이 가져다준 지진과 쓰나미 앞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어 후쿠시마 원전 폭발은 지진과 쓰나미로 고통받는 일본뿐만이 아니라 인접 국가들을 방사능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것은 인간이 편하자고 만든 과학문명의 발전이 우리 인간에게 더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증거의 하나며 막바지로 치닫는 현대 물질문명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면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지 짚어봐야 할 것이다. 지금 일본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전무후무한 국난에 처한 상태다. 이렇게 엄청난 참상을 겪는 일본에 국제 사회가 관심과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지난해 센카쿠 열도 영토 문제로 일본과 분쟁하던 중국까지 일본을 돕고 있다. 한국 구조대는 신속히 일본에 가서 구조 활동을 벌였으며, 한류 스타들이 보여준 따뜻한 기부금 온정은 일본인을 감동하게 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주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누구나 일본에 관심을 두고 구호품을 전달하고 지원하고 있지만, 이런 관심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식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인은 중단 없는 관심을 보이며 진정한 주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일본인들의 고통과 아픔 그리고 그들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정신적인 고통과 상처에서 회복하도록 애정 어린 관심과 지속적인 교류 방안을 마련하여 진정한 주님의 사랑을 느끼도록 해줄 때, 지금까지 굳게 닫혔던 마음 문이 열리고, 더불어 복음의 문도 활짝 열릴 것이다. 우리는 엄청난 재난과 고통을 당한 일본인들과 함께 울어야 하며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과 위로하심이 일본 국민에게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이다.

많은 이가 일본의 대지진과 함께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 민족 간 갈등과 분쟁, 전쟁, 가뭄, 홍수, 성적(性的) 타락이 판을 치는 이 상황이 말세에 직면했다고 한다. 그렇다. 분명 현 상황은 말세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이번 재해를 보면서 우리에게도 언제 닥칠지 모를 재난과 고난에 대비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가장 큰 대책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임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더 겸손함으로 바로 서는 것이다.

항상 깨어 기도함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며, 신앙생활을 하되 신랑을 맞이할 신부처럼 항상 자신의 믿음을 확증하며 나태하고 게으르지 않은 굳은 신앙의 절개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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