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2-02 15:49:54 ]
주의 일을 하는 자로서 자부심 가지며
회개와 뉘우침으로 하나님께 인정받자
우리나라가 인사청문제도를 도입한 지는 오래지 않다. 2000년 6월 도입하여 정착해 가는 중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이 채택하고 있는 제도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진행하여 얻은 자료를 토대로 임명 적격 여부에 대한 국회 차원의 결과보고서를 채택하는데 여야 간 이견으로 보고서 채택이 안 되는 예도 있다.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관 등은 인사청문회 외에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해야 한다.
국회는 다수당이 장악하면 그 정당이 주도권을 행사한다. 따라서 다수결에 따라 의결하므로 민주적 절차를 따르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의회정치가 성숙하지 못하여 폭력과 야유, 억지주장 그리고 물리적 실력행사 등 다수결의 원칙이 지켜지지 못해 항상 정파 간 싸움이 잦아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이며 비민주적인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서민 생활에 투입해야 할 예산도 적기에 통과하지 않고 연기하여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사청문회를 여러 번 실시하다 보니 능력 있고 깨끗한 후보자를 찾는다는 것이 심히 어려운 현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아주 깨끗하다 싶은 사람도 조금만 깊이 조사하면 비리가 이내 들어나 실망스러운 때가 잦다. 이처럼 인사청문회 제도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으나 긍정적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요즘 계속적인 청문회를 바라보는 국민 특히 장래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자신들은 일찍부터 정의롭게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는 듯하며, 나의 자녀도 자신들의 준법정신을 키워가고, 나아가 아버지인 내게 세금 등을 정확하게 내면서 사업할 것을 주문하는 실정이다. 앞으로 자신들이 인사청문회를 거처야 할 경우에도 흠이 없도록 건의하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 대통령도 인사청문회를 의식해, 측근 일변도로 인사를 하지 않고 능력과 준법성과 도덕성에 관심을 두게 되어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청문회 제도 도입이 성공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살펴본다면, 인사청문회는 인생청문회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신앙생활에 적용해 본다면 더욱 의미가 있다. 인사청문회는 질문자가 매번 바뀌고 또 억지 주장으로 청문회를 어수선하게도 하지만 신앙생활 하는 우리의 인생청문회에는 자기 양심, 또는 성령님이 질문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직분을 임명하고 하나님의 승인을 받는다고 할 때, 세상 인사청문회와 같은 정도로 해결할 수 있을까. 아마 어림없을 것이다.
실상 우리는 직분을 맡을 자격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지식과 자랑으로 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모든 일을 행해야 할 것이다. 교회 내에서 임명을 받는 분들도 스스로 청문회 대상자라 생각하며 늘 생각 속에서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져야 한다. 너는 언제나 정직했는가, 너는 언제나 교회법과 계명을 지켰는가, 너는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했는가, 너는 하나님을 실망시키지 않았는가, 너는 이웃과 화목했는가, 너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렸는가, 너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고 있는가 등등. 스스로 묻고 자신이 답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때 나의 모든 삶을 통해 나의 모든 행동과 말과 생각을 다 아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부정할 수도 없을 것이며 변명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일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격이 있는지를 점검하는 믿음청문회(신앙청문회)를 자신이 질문하고 자신이 대답하는 식으로 진행하여 잘못한 점을 발견하면 즉시 회개함으로써 하나님께 인정받는 인생청문회를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늘 남의 잘못은 예리하게 판단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반대로 우리가 나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고 남에게는 사랑과 관용으로 이해한다면 교회도 사회도 훈훈한 정이 오가는 살맛 나는 분위기가 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