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3-03 13:09:55 ]
막대한 희생으로 이룬 ‘자유 대한민국’
그 의미 퇴색하지 않도록 보전해가야
미국 수도 워싱턴에 있는 6.25 참전용사 묘역에 짧지만, 유명한 글귀가 쓰인 비석이 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
1950년 여름 주일인 6월 25일, 북괴 공산당세력이 소련제 탱크와 전투기를 앞세워 자유 대한민국을 기습 공격한 날을 시작으로 4년 동안 한반도에서 전사(戰死)한 미군 5만 4000여 명이 그 묘역에 묻혀 있다. 그중에는 미국 유명대학을 다녔던 엘리트나 사회 지도층 아들도 많다. 6.25사변 당시 부상당한 미군은 10만 명이 넘는다.
우리 한국군을 포함한 유엔군 사망자는 100만 명, 부상자도 100만 명이다.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주려고 치른 이 전쟁에서 희생당한 민간인과 침략군인 공산군까지 합하면 세계대전에 필적할 정도로 엄청난 희생이 있었다. 우리는 그런 큰 대가를 치르고 지켜낸 자유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우리는 북한처럼 자기 나라 국민의 인권을 세계 최고로 억압하고 굶주리게 하는 독재를 세습하는 집단의 지배가 아닌, 국민의 손으로 선출한 지도자가 국가를 이끌어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세계 경제력 10위권을 유지하고, 선진국이 모여 세계경제를 이끌어가는 G20 회의 의장국의 책무를 당당히 수행하는 그런 자랑스러운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번영을 위해 피 흘려 이 땅의 자유를 수호한 수많은 6.25 참전국 용사와 그들을 보내준 지도자들에게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미국 동부 시각으로 1950년 6월 24일 저녁 9시, 북괴가 대한민국을 기습 침략한 보고를 받은 미국 대통령 트루먼의 신속한 참전 결정은 우리 민족의 운명을 바꾼다. 바로 그날 미국 해군과 공군은 북괴 공격을 막기 위해 한반도에 들어온다. 미국 육군도 5일 만에 부산에 상륙한다.
국제연합(UN) 상임이사국 5개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대만, 소련 중 한 나라만 반대해도 6.25사변에 참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련이 상임이사회 중 퇴장(대만의 중공 UN 가입 거부로 불만 표시)으로 6월 26일 UN군 참전을 결정하여 미군에 이어 UN군까지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키려고 한반도에 들어오고 수많은 희생을 통해 공산군을 대한민국 땅에서 몰아내는 힘이 된다.
그러나 지난 7년 동안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한 교과서는 UN군과 미군의 6.25 참전이 북한의 침략야욕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을 먼저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기록하고 있다.
그렇게 잘못 기재한 내용을 바로잡고자 2011년부터 사용하는 모든 교과서에는 북괴군 선제 기습남침을 명확하게 표현하도록 개정하였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이다. 하지만 지난 7년간 북한 공산집단을 적대시하지 않는 잘못된 가치관을 교육받은 젊은이들이 지금 사회로 진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또 새로 개정한 교과서에조차 아직도 일부 남아 있는 국군과 미군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민족’ 개념을 앞세워 북한을 비판적 시각을 갖고 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치관 교육은 ‘자유’의 소중함을 모르는 집단의 어리석은 오해일 뿐이다. 중학교를 졸업한 아들에게 물어보니, 한국사 를 1900년대 초까지만 배웠다고 하기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자유와 인권을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보장받는 축복받은 나라에 태어나 사는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그 어느 나라보다도 중요시해야 한다. 월남이 패망하고 공산화한 뒤 이뤄진 잔혹한 학살이 이 땅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대한민국을 공산주의에서 지키고자 이 땅에서 희생한 수많은 자유 투사자의 피 값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