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6-05 17:13:12 ]
지금부터 100여 년 전, 일본은 만주사변을 일으켜 대륙침략 야욕을 드러내고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를 무력으로 침공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은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미국 하와이 해군기지를 기습하여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전쟁범죄와 잔인한 학살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이러한 역사는 6·25 전쟁 기간에 공산주의 세력이 대한민국 군인과 민간인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을 상대로 저지른 비인도적인 대량학살을 통해 재현되었다.
1945년 8월 15일, 미국 군사력 앞에 무조건 항복하기까지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우상숭배를 하는 종교인 신도(神道) 사원(寺院)인 신사를 한반도 곳곳에 세우고 강제로 참배를 요구한다. 신사참배를 빌미로 그들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구심점인 천황을 신격화하여 식민국가를 정신적으로 지배하고 군국주의적 침략정책 및 식민지 지배에도 이용했다.
신사참배는 1889년 일본 헌법에 명문화했으며 1891년에는 신사참배가 지금 초등학교인 소학교의 행사로 제도화했다. 한반도에도 1876년 개항과 더불어 일본의 정치적.군사적.경제적.문화적 침략이 개시되는 시점에 맞춰 신사참배 사상이 침투했다. 신사는 1910년 전에는 한반도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건립되었으나, 일본의 대한제국 강제병합 이후 조선총독부가 1915년 이후로 한반도에 세운 모든 신사를 정비하고 증대시켰다.
1925년부터 우리 민족은 언론과 기독교계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이에 반발하여 한민족에게 강제적인 신사참배 정책을 시행하지는 않았으나, 1930년대에 들어 만주 지역 등 아시아 대륙을 무력으로 침략한 일본은 정신적 통합을 이유로 신사참배 행사를 전국적으로 개최하고 기독교계 사립학교에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특히, 1935년 11월 평양 기독교계 사립학교장 신사참배 거부사건을 계기로 조선총독부에서는 대규모 탄압을 했는데 1937년 이후 신사참배를 거부한 기독교계 학교를 폐교하기 시작했다. 교육계에서 일제의 의도대로 신사참배를 진행하자 1938년 2월에는 기독교인에게도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이를 위해 일제는 조선총독부 경찰력을 동원하여 교회, 노회, 총회 등 교단 차원에서 신사참배를 결의·실행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결국 강압을 이기지 못해 1938년에는 수많은 교단이 신사참배는 종교적 행사가 아니라는,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우며 이를 받아들였다. 여러 교단이 신사참배를 결정했으나 주기철 목사 등 신앙양심을 지키는 자들만이 끝까지 신앙 절개를 지켰다.
일제는 1940년 6월경부터 9월경에 걸쳐 이들을 본격적으로 검거하여 재판에 넘기고 감옥에 가뒀다. 신사참배 거부로 투옥한 이는 수천 명에 이르고 수백 교회가 폐쇄됐으며 수많은 순교자가 피를 흘리며 저항했다. 1945년 6월을 기준으로 신궁(神宮) 2곳, 신사(神社) 77곳, 면 단위에 규모가 작은 신사 1062곳이 세워지고 각급 학교와 가정에 신단(神壇)까지 만들어 아침마다 참배하도록 강요했다고 하니 이 땅이 얼마나 많은 우상숭배로 뒤덮였는지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5년 후 한반도는 전쟁 소용돌이 속에 폐허가 돼 버렸다.
2013년 10월, 한반도 남쪽 부산에 전 세계 수많은 우상숭배자가 한자리에 모이려고 한다. 그 행사를 준비하고 그 자리에 모이려는 자들은 세계의 다양한 종교를 통합하면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속을 조금만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한반도에 퍼트렸던 우상숭배, 북한 공산집단이 지금도 자행하고 있는 김일성 부자 우상숭배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구원하신 분인데도 또 다른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는 그들은 헛된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인 것처럼 숭배하게 하려고 한다. 결국에는 범세계적으로 강제적인 우상숭배를 계획할 것이다. 조그만 구멍 하나가 커다란 댐을 무너뜨리듯 우상숭배가 이 세상을 멸망에 이르게 할 수 있으니 무엇보다 우상숭배를 막아야 한다.
인류에게 죄가 들어온 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이 있다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강승호 집사
국방부 근무
시온찬양대 실장
위 글은 교회신문 <34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