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강남스타일’, B급 문화가 각광받는 시대

등록날짜 [ 2012-10-23 09:56:59 ]

감춰진 거짓과 위선의 노출로 탈권위화 추세 확산
세대와 문화는 변화무쌍해도 예수 사랑은 영원해

요즘 가장 화제인 인물은 ‘강남스타일’이란 노래 하나로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싸이’다. 세계 팝 음악의 판도를 가늠하는 척도라 할 가장 공신력 있는 빌보드 메인 차트에 한국 가수가 부른 한국어 노래가 4주째 2위를 지키고 있고 곧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 올림픽 금메달 획득 소식만큼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빌보드 차트에 오른 한국 가수들 노래와 비교할 때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아무리 봐도 싸구려처럼 보이고, 선정적이고 유치하며 저질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런 주류를 아예 ‘B급 문화’로 분류한다. ‘B급 문화’란 주류 고급 문화의 상대 개념으로, 유치하거나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저렴한 문화를 가리킨다. 싸이는 B급 문화를 의도적으로 내세워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경우다.

그만큼 B급 문화 코드가 대중에게 먹혀들어 간다는 말이다. B급 문화가 인기를 끄는 요인은 요즘 추세가 엄숙하고 무거운 것보다 가볍고 발랄하면서도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불편한 진실을 철저히 숨기고 근사하게 포장한 A급 문화의 과잉 공급과 더불어 A급 인간이 세상을 주도하는 것에 좌절과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자신이 느끼는 현실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결핍 심리를 보상받으려고 B급 문화에 열광한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B급 문화의 전형이 된 싸이는 기존 가수들처럼 멋지고 근사하게 자기를 포장하지 않고 오히려 망가진 모습을 부각한다. 그러면서 외모는 ‘싼티’와 ‘저렴함’이지만 알맹이는 해학과 솔직함으로 채워진 ‘뭘 좀 아는 놈’임을 은연중에 인식하게 한다.

좀 더 깊이 들여다보자면 B급 문화의 득세는 디지털 문화가 만들어 낸 투명성의 힘에서 나온다. 스펙 자랑, 권위의식에 젖어 포장된 자신을 자랑하던 시대는 최첨단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디지털 문화 시대에는 발도 붙이지 못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검색만 하면 바로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으니, 아무리 포장하고 감추려 해도 실체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올바른 권위는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삶이 따라줘야 하는데, 디지털 문화가 지닌 투명성은 이면에 숨은 거짓과 위선을 가차 없이 들추어낸다. 그렇다 보니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잘난 척하는 것보다 실수하고 망가진 이야기, 일탈적인 솔직한 모습에 사람들은 인간적 매력을 느끼고 이것을 진정한 소통이라며 열광한다.

‘오빤 강남 스타일~’을 듣노라면 예전 소풍날 담임선생님을 앞으로 끌어내 노래 부르고 춤추라며 떼쓰는 학생들처럼 ‘가식된 껍질을 벗어 버리고 네 속에 있는 속물근성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이러다가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권위마저 싹 사라져 버리면 어쩌나? 이런 세태 속에서 시대를 이끌어 갈 리더십이란 존재하기나 할까?’라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더 나아가 ‘절대 진리요, 유일한 구원의 길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이런 시대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 세상과 구별된 거룩함을 간직하면서 세상을 이끌 수 있는 참권위를 교회가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이것은 염려에 불과하다. 아무리 세상이 이리저리 바뀌어도 지금까지 변치 않았던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하나님의 아들을 가장 낮은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보내시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이시고, 섬김과 사랑으로 인류를 영원한 사망 권세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스타일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어느 시대든 남녀노소, 국경과 문화를 초월하여 이 사랑 앞에 수많은 사람이 회개하고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였기에 오늘도 우리는 당당히 세상을 향해 ‘예수스타일’을 외칠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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