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삶 전체를 아름다운 찬양으로

등록날짜 [ 2013-07-23 09:31:55 ]

그리스도인은 삶 자체가 하나님을 향한 찬양
마음과 정성을 다한 신령한 음악이 넘쳐나길

“내가 부르는 노래에 감사해요, 음악이 가져다주는 그 모든 기쁨에 감사해요. 솔직히 말해서 그 누가 음악 없이 살 수 있겠어요? 그런 인생이 어떻겠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바(ABBA)의 ‘Thank you for the music’이라는 노래 가사 일부다. 스웨덴 출신 남녀 혼성 4인조 팝.댄스 그룹 아바가 자신들이 부른 노래들로 어마어마한 부와 명예를 얻어 그 감사를 노래한 내용이다.

‘음악’이란 화음을 소재로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적 예술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음악으로 자신의 삶을 표현하며 그 속에서 살아간다. 시의적절한 음악은 마음을 움직일 뿐만 아니라, 공간을 새롭게 하고, 시간까지 잊게 한다. 필자는 지금까지 음악만큼 사람을 매료시킨 예술은 없다고 본다. 언어 없이 살 수 없듯이 아마 인간은 음악 없이 살 수 없을 것이다.

낙타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낙타는 굉장히 이기적인 동물이라 새끼를 낳고도 돌보지 않는 어미가 간혹 있다고 한다. 이런 어미는 새끼가 굶어 죽게 생겼는데도 젖을 물리기는커녕 새끼가 가까이 다가오면 발로 차서 주변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사막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그 새끼 낙타는 꼼짝없이 죽게 된다.

몽골 사람들에게는 옛날부터 이런 어미 낙타를 다스리는 독특한 비방(秘方)이 전해 내려온다. 바로 그 어미 낙타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방법이다. 그들은 즐겨 사용하는 ‘마두금’이라는 현악기를 연주할 사람을 부른다. 마을 사람들도 다 모은다. 그러고는 그 낙타를 앞에 두고 마두금에 맞추어 마을 최고 연장자인 할머니가 노래를 부른다.

마두금 연주와 할머니의 구성진 가락을 들은 낙타는 놀랍게도 방울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운다. 그렇게 눈물을 흘린 낙타는 모성애를 되찾아 새끼를 돌본다고 한다. 한마디로 감동(感動), ‘느끼면 움직인다’는 말이다. 이런 ‘감동’의 힘이 음악 속에 있다.

오늘날 교회에도 음악이 넘쳐난다. 하나님께서는 찬양 가운데 거하신다. 인간은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지어졌기 때문에 마땅히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 특이한 점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찬양으로 감동시킨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하지 못하고 꽉 닫힌 마음을 찬양으로 여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서 눈물을 흘리게 하신다. 결국은 그 사랑 앞에 무릎을 꿇게 하시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로 바꾸어 놓으신다.

한마디로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고 찬송하며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께 감사하는 자로 우리를 만드신다(엡 5:19~20).

얼마 전, 우리 교회에서 대대적으로 개최한 전도행사에 가수 한 분이 찬양 콘서트를 했다. 유명한 연예인이라 그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돌아온 탕자’를 부를 때는 그가 ‘이제야 하나님께 왔습니다’라고 진심으로 고백하며 찬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인생의 고난 속에서 그는 하나님께 찬양으로 감사와 기도를 올려 드렸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였고, 닫힌 마음을 열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삶 자체가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다. 즐거울 때나 고난의 순간이나 그 주제는 ‘감사’와 ‘영광’이다. 모든 악기를 동원하여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찬양한다. 더 나아가 우리 삶 모든 순간순간까지도 아름다운 하모니로 엮어 찬양으로 거룩한 산제사를 영적 예배로 올려 드리길 소원한다.

아바(ABBA)가 세상의 부와 명예를 얻게 해준 음악에 감사한 것처럼, 세상 사람들은 목적 없이 노래한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며 하나님의 자녀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영원히 감사하며 찬양으로 영광 돌릴 수 있으니 차원이 다른 신령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것이 축복이다.


/장항진 목사(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4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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