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8-27 11:45:39 ]
6.25사변은 현재 휴전 상태, 공식적으로는 아직 끝나지 않아
공포 속에 살 필요는 없지만 안보의식만큼은 변하지 말아야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는 북한의 공격에 대비하는 국가 차원의 전쟁대비훈련, 즉 을지연습을 실시해 왔고 올해도 어김없이 시행했다. 군사적인 개념까지 더해 을지 프리덤 가디언(Freedom Guardian)이라고 명명한 이 훈련은 컴퓨터 가상시나리오에 따라 모의 연습과 실제 훈련을 병행하며, 6.25사변 이후 계속 발전했다.
이런 훈련과 굳건한 한미동맹체제로 말미암아 불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채 60년간 대치해 온 적군이 기습 남침하는 일을 미리 막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훈련을 중단할 분위기는 없기 때문에, 을지연습이 남북 간 평화 분위기를 저해하고, 북한을 위협하여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긴장을 조성한다며 뙤약볕 아래에서 반대시위를 벌이는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을지연습의 실제 훈련 중에는 적의 테러에 대비한 훈련을 많이 한다. 특히 공공건물이나 지하철역에 가할 독가스 공격에 대비한 훈련도 실시한다. 며칠 전 중동 시리아에서는 화학무기 사용으로 사상자 수천 명이 발생하여 국제적인 뉴스가 됐다. 당시 정확한 대피요령을 모르는 피해자들이 맹독성 가스가 아래로 내려가는 특성을 몰라 지하로 대피하여 더 큰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시리아뿐만 아니라 북한 역시 대량살상도구인 화학무기를 국제적으로 통제, 감독할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반인륜적인 범죄인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북한이 우리를 향해 미사일이나 장거리포에 이를 장착하지 않는다고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북한은 작년 들어 자체 전시계획에 전쟁 선포 시기를 명시했다. 전쟁 선포 시기는 세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 한국과 미국이 침략전쟁을 선포하거나 무력 침공을 가할 경우다. 이를 보면 을지훈련같은 한미연합훈련을 대남도발의 명분으로 억지 삼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나머지 두 가지는 한국 내 종북세력(북한은 이를 민주 애국역량이라고 표현한다)이 지원을 요구하거나 국내외에서 통일위업실현에 유리한 국면이 마련될 때, 마지막으로 한국과 미국이 국지적으로 일으킨 군사도발행위가 확대될 때다. 이는 북한에 의해 조종되는 반국가적 세력이 대한민국 내에 존재한다는 점과,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응징을 두려워한다는 방증을 나타낸다.
지난 8월 22일, 박근혜 대통령은 을지연습의 핵심장소인 한미연합사 을지프리덤가디언(UFG)훈련 작전지휘소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군이 강력한 억지력으로 전쟁을 사전에 막아야 하지만 전쟁이 발발하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북한이 잠시 대립국면을 접고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는 있다 하더라도,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여 이러한 군사훈련과 국가적 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강한 의지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권과 자유민주체제를 지키려는 온 국민의 애국심이 필요하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 없다.
민족의 비극 6.25사변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대한민국 국민의 대적관과 안보관이 왜곡되거나 흐려져서는 안 된다. 그 순간 적들이 그토록 바라며 기다리는 대한민국의 적화통일이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류 모든 역사에서 보듯이 전쟁을 두려워하여 적에게 양보하면 그 만큼 반드시 피 흘리는 대가를 치루며 망하게 되어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강승호 집사
국방부 근무
시온찬양대 실장
위 글은 교회신문 <35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