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진보 교육을 우려하며

등록날짜 [ 2014-06-11 10:40:04 ]

전교조 출신 교육감만 8명,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
미래 가치관과 정체성 훼손에 단호히 맞서 나가야

#1. 6.4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광역단체 17개 시·도 중 13곳에서 승리했다. 이는 4년 전 6곳에서 승리한 진보 교육감이 두 배 이상 늘어난 대약진이다.

이번 지방 선거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여러 면에서 새누리당이 밀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도 전 학생 인구 약 40%를 관장하는 서울과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반(反)대한민국적 성향 좌파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면 보수 우파는 그래도 이긴 것이 된다.

반대로 새누리당이 단체장 선거에서 대승하더라도 서울과 경기도 교육감에서 좌파가 승리하면 보수 우파는 진 것이 된다. 교육감 선거는 헌법 정신이 사느냐 죽느냐, 학생들의 영혼을 지키느냐 팔아넘기느냐의 결전이다. 시장.군수 선거는 행정 선거이지만 교육감 선거는 가치관과 정체성을 가르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선거 결과는 서울, 경기에서뿐만 아니라 강원, 충청, 전라도에서도 진보진영 교육감이 승리함으로써 대한민국 전체가 급속도로 교육 이념이 바뀌게 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2. 요즘 한국정치의 일반원칙에는 ‘보수는 분열로 망하고, 진보는 자충수로 망한다’고들 한다. 이번 지방 선거에선 진보의 자충수가 상당히 자제되었다. 교육감 선거에선 보수는 분열하고 진보는 단결했다.

보수 우파 애국진영인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는 6월 3일에야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후보들을 추천했다. 단일후보를 내놓지도 못하고 단지 단일후보 추천도 선거 당일 하루를 앞두고 발표한 것이니 어쩌면 선거 결과는 예정된 것인지도 모른다.

보수랍시고 교육감에 출마한 사람 역시 친딸에게도 배척당하는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그에게 실망한 표들은 또 다른 보수 후보에게 가지 않고 3등 하던 진보 후보에게 갔다. 이것이 이번 선거민심의 기본 패턴이요 흐름이었다.

세월호 참사는 이런 보수의 위선, 안일, 오만, 무책(無策)에 대한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한 계기였다. 세월호는 구체적으로는 유병언, 청해진 해운, 해운조합, 선장과 선원들 탓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절반에 이르는 유권자들은 세월호 참사를 보수정권, 보수기득권에 대한 응징의 장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3. 좋은 아빠 이미지가 과연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인간적이라고 자부하는 교육이 나라 전체를 경쟁력 있게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국민이 진보 교육을 선택했다고 해서 동성애를 조장하고 학생인권조례나 종북좌파를 선호하는 교육을 허락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선동해서도 안 된다. 역사를 왜곡하거나 축소하는 교육도 절대 찬성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어떤 가치관을 근거로 대한민국을 위하여 싸울 것인가 하는 기준이 모호해졌다. 이를 다시 세워야 한다.

대한민국이 계급투쟁적 사관으로 쓰인 한국사 교과서를 전체 고등학교 90%에서 가르치고 있고, 교육의 권력을 그러한 교과서와 맥을 같이하는 교육감이 쥐고 있다. 또 얼마나 이 나라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지루한 싸움을 계속해야 할지 벌써부터 지친다. 그래도 끝까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보수 우파 진영이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 두 눈을 부릅뜨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하는지 지켜보고 막을 것은 막아야 한다.

한국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큰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단체장 선거는 현재의 승리와 패배를 가르지만 교육감 선거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이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재형  편집장

위 글은 교회신문 <3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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