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7-21 23:43:54 ]
일간지 전면광고로 ‘구원파’ 아니라 주장하지만
말만 다르다 할 뿐 이단 구원 논리는 변함없어
박옥수 구원파(기쁜소식선교회)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기쁜소식선교회에 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전면광고를 한 일간지에 게재했다. 내용은 유병언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와 선 긋기로 자기들은 ‘구원파’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세월호 참사에 편승하여 여론을 오도하고 아무런 근거 없이 구원파로 모함하는 몇몇 사람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여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호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호소문을 찬찬히 읽어보면 그들의 뿌리가 구원파일 수밖에 없는 논리가 분명하게 드러나며 한국 기독교계에서 이단으로 판정한 분명한 이유가 나오고 있다.
일간지에 게재한 박옥수 구원파의 전면광고 호소문을 보면 “몇몇 사람이 본 선교회가 유병언 씨의 구원파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구원파의 한 분파인 것처럼 호도(糊塗)하자 일부 언론사에서는 사실 확인도 없이 보도한 일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밝히지만 저희 선교회는 권신찬 목사와 유병언 씨가 이끌었다는 구원파와 전혀 무관합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병언 구원파’와는 전혀 무관할 뿐만 아니라 자기들은 아예 ‘구원파가 아니다’라고 하여 선 긋기를 넘어 탈피를 겨냥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계는 ‘구원파’를 말할 때 크게 ‘권신찬(유병언) 계열, 이요한 계열, 박옥수 계열’로 분류한다. 이요한 계열은 권신찬(유병언) 계열에서 분파되었고, 박옥수 계열은 이와 달리 독자노선을 걸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구원파’다.
사이비종교피해자대책연맹 총재 정동섭 목사는 “박옥수와 유병언은 뿌리와 사상이 같은 구원파지만, 교류하지는 않는다”면서 “서로 라이벌 관계다”라고 규정했다. 교류하지 않을 뿐 사상이 같은 구원파라는 것이다.
이들이 ‘구원파’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깨닫고 거듭나야 구원받으며, 구원받은 후에는 회개할 필요가 없고 자백만 하면 된다’로 요약되는 ‘구원론’ 때문이었다. 박옥수 계열에서는 특히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강조하고 있다. 즉 ‘구원파’라는 별칭은 이들의 정체성을 함축적으로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호소문은 또 박옥수와 기쁜소식선교회가 역사적으로 ‘구원파’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공표하고 말았다.
호소문에 보면, “딕욕(Dick York)같은 선교사들은 한국교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한국교회가 ‘죄 사함을 받고 거듭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함을 느껴 대구에 선교학교를 설립했습니다. 박옥수 목사는 1962년 그 선교학교에 1기생으로 입학하여 … (중략) … 약 50년 전에 유병언 씨와 박옥수 목사가 외국 선교사들 밑에서 같이 공부하고 신앙훈련을 받은 적은 있지만 그 후로는 어떤 교류도 없었습니다. 50년 세월 동안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박옥수 목사를 그 때 같은 학교에서 공부했다고 구원파라는 올가미를 씌운다면”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야 한국 기독교계에서는 널리 알려졌으나, 스스로 대구에 있던 ‘선교학교’ 1기생이었음을 드러냈다. 그 동기동창에 유병언이 있었다. 같은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며 같이 신앙훈련을 받았고, 같은 내용인 ‘죄 사함을 받고 거듭나는 일’에 대해 믿고 가르치는 운동을 하며 ‘구원’을 강조하다가 ‘구원파’라는 별칭을 얻은 것이다.
박옥수 구원파(기쁜소식선교회)는 유병언 구원파의 분파는 아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도 없다. 그러나 여전히 기독교의 구원론과 다른 구원론을 갖고 믿고 가르치는 ‘구원파’다.
또 다른 구원파 이요한 계열은 유병언 계열의 사업(기업운영)에 반기를 들고 ‘복음수호파’라고 스스로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말만 다르게 할 뿐이지, 정통 교단에서 이단시하는 구원 논리를 똑같이 펴고 있음은 변함이 없다. 당연히 이들을 경계해야 하는 것도 변함없다.
/ 정재형 편집장
위 글은 교회신문 <39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