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8-26 00:36:16 ]
최근에 명량해전을 주제로 한 영화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진왜란 때에 이순신 장군뿐만 아니라 권율 장군이나 김시민 장군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수많은 의병이 맹활약해 왜적을 한반도에서 물리치고 나라를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에서 건졌다.
하지만 임진왜란으로 막대한 전력을 잃고 민생은 도탄에 빠져 또 다른 외침을 대비하거나 국력을 모으는 일에 소홀히 한 탓에 불과 40년도 지나지 않아 청 태종이 20만 대군을 이끌고 침입한 병자호란을 겪게 된다. 그리고 300여 년이 흐른 후, 제국주의로 급성장한 일본에 나라 전체를 침탈당하고 만다. 외침과 전쟁을 대비하지 않으면 크나큰 시련이 찾아온다는 역사의 교훈을 우리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1945년 8월 15일은, 수천 년 역사 속에서 지켜 온 우리 민족의 주권을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무력으로 빼앗겨 고통을 당하다가 35년 만에 되찾은 날이다. 하지만 외적의 침입을 막아낸 수많은 선조의 노력으로 굳건히 지켜 온 이 땅의 자유가, 지금도 휴전선 북쪽 공산주의자들에게 호시탐탐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 최근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사건 사고는 과연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막연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 자, 국가 전복과 내란을 기도하는 자, 적을 이롭게 하는 자, 정부 불신을 조장하며 사회불안을 도모하는 자 등이 별다른 통제를 받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자유롭게 활보하는 사이에, 수많은 청소년과 청장년층이 자유민주체제인 대한민국 정통성을 망각하고, 일본 제국주의 및 북한 공산집단을 격파해 낸 역사적 교훈과 선조들의 희생도 깡그리 잊고 무감각한 국가관과 문화적 향락에 빠져 있으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양한 사건 사고 속에서 문제점을 찾아내어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인 합법적 합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올바른 시스템을 무시한 채, 대통령의 결정과 이에 따라 움직이는 일사분란한 국가체계를 흔들려는 시도는 국민이 국가의 주체가 되는 대한민국의 이념을 흔드는 행위다.
올해로 광복절 69주년을 맞았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위에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여 건국한 1948년 8월 15일로부터는 66주년이 지났다. 당시 공산주의 맹주 격인 소련의 주도로 이끌어낸 신탁통치로 한반도 38도선 이북에는 김일성에 의해 공산독재정권이 세워졌고, 1950년에 기습남침하여 6.25사변을 일으켰으며, 1953년에 체결한 휴전협상 결과, 한반도는 아직도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유일한 국제적인 합법정부 대한민국은, 헌법을 통해 한반도 전체뿐만 아니라 독도를 포함한 모든 부속도서를 대한민국의 영토로 규정하고 있고, 우리는 민족의 평화적인 자유민주 통일을 이루어 내야 하는 민족적인 과제를 물려받았다.
북한 공산정권은 아직도 광복절을 ‘민족해방 기념일’로 부르고 있지만 ‘해방(解放)’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자력이 아닌 외부의 힘이 작용된 것이므로 ‘광복(光復)’이라는 의미를 쓰는 우리의 용어가 정당한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19세기 말, 고종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앞에 쇠락해 가는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선포하고 헤이그 밀사를 파견하는 등 국제적인 도움을 요청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신식 군대를 정비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우리 민족은 일제 강점기에 안중근, 윤봉길 의사와 같은 애국지사가 국내외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하였기에 주권을 되찾는 기회를 얻었고, 지금과 같은 자유국가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2015년 광복70주년을 맞아 남북한이 함께 광복을 기념할 만한 문화사업을 준비하자고 제의하였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업을 시행하려면 북한 공산정권의 핵 포기가 전제되어야 함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은 우리 모든 국민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더욱 가속화하는 결과가 될 것이 자명하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국민인 우리가 각자 삶의 터전에서 애국심과 올바른 국가관으로 지켜야 하며, 그러한 대한민국이 다시 우리 국민 모두를 지키는 것이다.
강승호 집사
국방부 근무
시온찬양대 실장
위 글은 교회신문 <39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