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인생의 난해한 문제, 하나님께 아뢰자

등록날짜 [ 2016-04-26 22:08:59 ]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어려운 선택을 할 때가 있다. 지금 선택한 길이 올바른지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진다. 둘 중 어느 길을 선택할지 망설이는 사람은 그래도 행복한 고민일 수 있다. 선택할 길이 여러 갈래거나, 어떤 길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막막함에 빠진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고민이 깊을수록 삶은 복잡해진다. 복잡한 문제를 풀어줄 상담소가 있다면 꼭 이용해 보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런 설정에서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소설이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설정 때문에 판타지 색채가 두드러져 보일 수 있지만 뭉클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와 완벽한 구성이 돋보인다.

 

소설은 살아가는 시대와 처한 환경이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에피소드 네 개로 구성됐다. 첫 장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청년 세 명이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었고 성인이 된 후에도 자신의 앞가림을 제대로 못 하는 이들인데, 고민을 해결해 주는 상담역으로 등장하는 점이 독특하다.

 

젊은이 세 명은 폭넓은 지식과 깊은 지혜가 없다. 한 가지 가진 것이 있다면 현재를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존재하는 곳이 현재이고, 고민을 상담하는 주인공들은 과거의 사람들이다. 과거로부터 온 편지 내용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학식과 지식이 없다 해도 오늘을 사는 사람은 과거의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쉽게 답할 수 있다. 과거의 사람들 처지에서는 앞이 캄캄하지만, 현재를 사는 사람에겐 과거의 일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쉽다.

 

소설 속 마지막 5장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어린 소녀다. 가난한 가정 형편 탓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클럽 호스티스가 되겠다며 고민을 상담한다. 청년들은 그녀를 설득하려고 자신들이 경험한 과거와 현재 상황들을 시대별로 정리하여 답장을 보낸다.

30여 년 후, 그녀는 나미야 잡화점에 감사 편지를 보낸다. 편지 내용을 조금 소개하면 이렇다.

 

어떤 공부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어떤 분야에 뛰어들어야 하는지, 어떤 것은 끝까지 붙들고 있고 어떤 것은 때맞춰 놓아 버려야 하는지, 아주 상세히 알려 주셨어요. 그것은 마치 예언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중략) 자칫 잘못했으면 세상 밑바닥까지 굴러떨어졌을 테지요. 당신은 영원히 저의 은인입니다.”(442).

 

소설이지만, 고민을 상담해 주는 나미야 잡화점 같은 곳이 있다면 이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바로 그때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깨달음이 스쳐 지나갔다. ‘우리에게는 성경책이 있다.’ 성경(Bible)은 기원전 1500년경부터 기원후 100년경까지 약 1600년에 걸쳐 40여 명이 기록했다. 무척 오래됐지만 성경은 오늘날도 이것을 읽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고민을 해결할 답을 준다.

 

성경을 기록한 저자는 어부와 농부, 왕과 군인, 시인과 사업가, 율법학자와 의사, 양 치는 목자 등 다양하고, 산 시대 역시 다르다. 그런데 마치 한 사람이 기록한 것처럼 전체 주제가 같다.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벧후1:21). 성경의 원저자는 성령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일관된 주제를 말하고 있다. 성경에는 약 2000가지 예언이 있는데 그중에서 예수에 관한 예언은 330여 가지다.

 

성경 구약은 오실 예수 그리스도’, 신약은 그리스도의 생애와 기독교의 시작, 구원, 믿는 자들의 삶이 기록됐고, 또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약속하고 있다. 성경의 주제는 왜 예수 그리스도에 집중돼 있을까.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삶과 죽음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피 흘려 죽으심으로 인류를 죄와 저주와 지옥 형벌에서 구원했다.

 

예수는 말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11:28). 인간의 모든 고민을 해결해 주겠다는 약속이다. 길이 안 보이고 막막한 사람에겐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14:6)이라고 말한다.

 

성경을 우리에게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과 인간을 지으신 창조주시다. 기계가 고장 나면 그 기계를 만든 공장으로 보낸다. 그 공장에선 모든 것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 놓인 어떤 선택이든 창조주께 고민을 털어 놓으면 가장 최선의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창조주 하나님은 과거, 현재, 미래의 일에 대한 전부를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정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위 글은 교회신문 <47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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