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서로 마음을 함께하여 싸운다는 의미

등록날짜 [ 2016-06-21 13:54:12 ]

전쟁과 외침 속에는 생사를 함께하는 전우애가 항상 있어

예수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하나 된 동역자들과 함께 가야

 

얼마 전 서울 용산 삼각지 근처 전쟁기념관을 단체 관람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고조선시대에서 6.25사변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외침과 전쟁 속에서 우리 민족이 어떻게 싸워 이겼는지 자세한 역사적 사료와 사진, 동영상 등을 광범위하게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가 보았던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 런던의 대영박물관 전시관, 모스크바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관과 비교해 볼 때 서울 전쟁기념관은 역사 사료들의 전시 규모나 수준 면에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수천 년에 걸쳐 무수히 발발했던 한반도 전쟁에서 찾은 공통점은 항상 호국 영웅이 등장하고, 그들의 살신성인을 통해 우리 민족이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또 그 영웅들의 공통점은 모두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보다 우선하였다는 점입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그런 국가적 영웅이 절실히 필요할 만큼 난세(亂世)입니다.

 

또 호국 영웅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그들의 희생적인 구국의 행동을 믿어주고 뒷받침하면서 목숨을 걸고 함께 싸운 가족, 선후배, 동료, 부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호국 영웅들은 동지(同志)들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는 혼자서는 밤길을 다니거나 공용화장실을 사용하거나 등산하기에는 무서운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한민국 치안 순위는 여전히 세계 1위이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흉흉한 소식들이 심심찮게 들립니다. 또 아파트 통로를 마주 보고 있는 이웃 간에도 인사 한번 제대로 하기 어려운 사회가 되었습니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일수록 수없이 많은 정보와 뉴스를 접하지만, 정작 마음이 맞고 평생 믿을 만한 올바른 친구나 선후배를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누구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도, 누구에게 마음을 주기 위해 애쓰기도 결코 쉽지 않은 불신의 시대입니다.

 

뉴스를 보면, 우리의 시야에는 온통 부정적인 사회의 단면과 혼돈으로 가득 찬 모습만 투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 침탈에 시달리다 벗어난 지 5년 되던 1950, 세계에서 제일 못 사는 한반도 작은 나라 대한민국을 공산주의 세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역사상 처음이자 거의 마지막으로 수많은 자유국가가 군대, 무기, 장비, 구호물자, 의료 인력을 보내 주고 값비싼 희생을 치른 끝에 우리 민족은 지금과 같은 자유민주주의체제 속에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수많은 영웅이 국민과 군인의 마음을 얻어 함께 대한민국을 지켜냈습니다. 그들은 결코 혼자 싸우지 않았습니다. 악하고 부정한 세력과 이념에서 자유와 진리를 지키기 위해 서로 믿고 마음을 나누고 함께 싸워 이겨냈습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국론이 하나 되지 못하여 이적 세력이 생겨나고 진리에 어긋나는 악한 영의 세력이 더 교묘하게 활개칠지라도 대한민국을 악한 영의 세력에서 지켜내기 위해 애국자들은 서로 마음을 얻어 함께 싸워 이겨내야 할 터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핏값으로 지켜낸 자유 대한민국의 미래는 너무나 어둡습니다.

 

한편, 창조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고 부활하셔서 이루신 구원의 진리로 사는 그리스도인은 누구의 마음을 얻어야 승리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천지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이루신 구원의 길을 같이 갈 믿음의 동역자들과 마음을 나누지 못한다면, 예수님 말씀처럼 남을 자신보다 낫게 여기며 사랑하여 그 마음을 나누지 못한다면, 어떻게 천국 가는 그 날까지 신부의 믿음을 지키는 십자가 군병들의 삶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신앙생활 역시 마귀역사로 말미암은 영적 전쟁을 믿음의 동지와 함께 싸워야 능히 이길 수 있습니다.

강승호 안수집사

국방부 근무

위 글은 교회신문 <48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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