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위기 속에 싹트는 기회

등록날짜 [ 2016-12-26 15:01:31 ]

비상시국을 풀어 갈 방법도 법치(法治)를 따라 해결하길
언론과 소문에 요동치 말고 대한민국 국민 성숙 기해야


2016년 한 해도 끝나 갑니다. 우리 교회 모든 직분자는 12월부터 이미 새로운 회기를 맞아 각자 자리에서 맡은 직분을 온전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하루, 한 주, 한 달, 한 해마다 맡겨진 직분에 감사하며 나가다 보면 한 해 사역을 마치는 날이 다가옵니다. 한 해를 다 마감하면서 ‘아! 후회 없는 충성을 했구나!’ 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도 마칠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영혼의 때가 있기에 주를 위한 우리의 충성은 헛되지 않습니다.

올해는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에도 여러 가지 의미로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연일 수많은 언론에서 최순실 씨 일가 사건과 청문회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현재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느끼겠지만, 또 누군가는 예상치 못한 불리한 상황으로 인식 할 것입니다.

아마도 이번 일로 갇혔거나 조사받는 이들은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신이 처벌받을 줄 미리 알았다면 잘못된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테니까요. 청문회가 열리고 온 국민의 관심이 자신에게 집중될 줄 정확히 알았다면 청문회 자리에 불려 나올 만큼 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 앞날을 예측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권력을 남용했다면, 그와 관련된 공무원과 관계자들은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소문만으로 누군가를 죄인 취급하고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는 것만큼은 21세기 대한민국 국격에 맞지 않습니다. 단순히 추측성 언론 보도만 보고 매도하기보다, 엄정하고 공정한 법의 심판에 따라 처벌받게 하는 것이 바른 순서입니다.

헌법재판소와 검찰, 그리고 법원의 결과를 인내심 있게 기다릴 줄 아는 성숙한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야 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될 것이고, 잘못을 덮으려고 법을 어긴 자도 처벌받게 될 것이고, 억울하게 누명 쓴 자도 오해가 풀리게 될 것입니다.

저도 업무 특성상 조직에서 벌어지는 각종 비리나 잘못된 일들을 찾아내는 일을 합니다. 제보 된 사항이 사실이면 법에 따라 처분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무혐의로 종결합니다. 지금 온 국민이 관심이 있는 최순실 씨 일가와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 재판,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적법성도 사실 여부가 낱낱이 판명될 날이 올 것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어려운 시국을 지나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닥쳐오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량한 대한민국 국민 다수가 검증되지 않은 소문에 휘둘리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한 선한 노력과 인내가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하는 데 있어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강승호 안수집사
국방부 근무

위 글은 교회신문 <50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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