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봄이 오는데 아직도 추운 대한민국

등록날짜 [ 2017-02-28 16:38:56 ]

봄이 오고 있습니다. 꽃샘추위가 잠깐 기승을 부리지만 곧 꽃이 피고 아지랑이가 피겠지요. 그러나 대한민국은 지금 국론분열과 정치적 대혼란에 휘말려 추위가 한창입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이 계절의 이치건만, 우리 민족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 속을 걸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역사를 뒤돌아보면 지금과 같은 혼돈을 100여 년 사이에 두 번이나 겪었습니다. 먼저 1800년대 말, 조선왕조 500년이 끝날 무렵, 서구세력과 근대화 후발주자인 일본, 청나라, 제정 러시아가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위치와 지하자원을 엿보고 이권 다툼을 벌였습니다. 주변 강국이 나라의 각종 이권(利權)을 좌지우지하는데도 고종 황제나 조정 신료들은 이 땅의 백성을 위해 무언가를 해볼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민란이 곳곳에서 일어나 민심이 흔들렸습니다. 백성을 위하는 역량 갖춘 지도자가 활약하기에는 수많은 대내외적 혼란이 가득했습니다. 수십 년간 조정 요직을 독점했던 특정세력의 부정과 비리 때문에 나라는 피폐해져만 갔습니다. 결국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 발발했고, 이 전쟁에서 일본 제국주의 검은 깃발이 한반도 땅에 36년이나 드리웠습니다

두 번째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한반도 북쪽에 공산주의 체제가 구축되던 시기에 또 한 번 대혼란이 이 땅에 몰아쳤습니다. 남쪽 대한민국에서는 공산화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자 이승만 대통령과 애국지사들이 쉼 없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50년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6.25사변이 발발했고, 수년에 걸친 전쟁으로 온 나라가 초토화했습니다. 다행히 미국과 우방국들의 도움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들마저 빼앗긴 첫 경우와 달리 영토를 지켜냈으니 절반의 봄은 맞이한 셈이었지요. 하지만 그 후 70년간 공산독재 하에 북한 동포들이 노예처럼 살고 있으니, 한반도 전체를 볼 때 봄은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무자비하고 폭압적인 공산 정권이 무너지고 자유민주주의로 한반도가 통일되는 날 진정한 봄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한 봄을 맞이하려면 우리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한겨울 눈보라 속으로 되돌아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시작을 알 수 없고 확인도 되지 않은 수많은 소문이 퍼지고 있고,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구분해 내기 쉽지 않습니다. 국가 지도자에 대해 떠도는 여러 소문,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자의 제보를 검증 없이 무책임하게 퍼트리는 자들, 이를 악용해 국가를 혼란에 빠트리고 권력을 잡으려는 자들, 또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강력히 저지하기보다는 자신들이 권력을 잡을 기회로 여겨 수수방관하는 자들, 이런 자들로 인해 국민의 혼란과 좌절은 깊어만 갑니다.

이럴 때일수록 사심 없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할 책임감 있는 인물이 나타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상대방을 무조건 비난하고 선심성 공약과 무분별한 각종 정책을 내놓으며 정권 잡기에 혈안이 된 정치인들만 가득합니다. 나라 살림과 상관없는 복지 공약을 남발하는가 하면 마치 이미 권력을 잡은 양 행동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중 누군가는 날마다 인권탄압이 자행되는 북한 독재정권을 비난하기는커녕, 지속적인 경제적 지원을 얘기하는 모습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숨만 나옵니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과 애국시민들에 의해 대한민국이 근대화를 이루었지만, 반국가 세력은 알게 모르게 학교와 여러 사회 분야 안으로 슬며시 들어와 자리를 잡아 왔습니다. 그들은 어린 학생과 산업 일꾼들을 대상으로 거짓선동과 이념교육을 함으로써 대한민국 전복의 기회를 끊임없이 엿보아 왔습니다. 그들이 바로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퍼져 광우병 사태를 선동하고 미군기지 이전 반대를 외치며 반미 감정과 사회 혼란을 조장해 온 이들입니다. 그들에게 북한은 우방이고 주한 미군은 그들이 원하는 적화통일을 이루는 것을 방해하는 세력일 뿐입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혼란에 빠질수록 적화통일의 시기가 앞당겨지는 셈이니 끊임없이 나라의 혼란을 부추깁니다. 그들에게 교육받은 일부 세대가 어느덧 기성세대가 됐으니 이 나라의 앞날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공산화가 되는 순간 대한민국의 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습니다. 한번 빼앗긴 들을 되찾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우리는 역사를 통해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다음 국가지도자를 선택할 대한민국 국민이 국익을 위해 현명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거짓 선동과 모략에 요동하지 않고, 법과 절차에 따라 운영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반도에 공산주의가 사라지고 자유롭게 복음이 전파될 수 있는 온전한 봄이 오기를 하나님께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강승호 안수집사

국방부 근무

 

 

위 글은 교회신문 <517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