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7-25 16:20:36 ]
기독교인 잘못된 행실로 비판받게 되면
‘예수 믿어도 별반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분위기 만연
일터에서 전도수행의 여건·토양 갖추려면
나 자신부터 바로 세우는 것이 출발점
하루 중 ⅔ 보내는 직장과 일터에서
믿는 자로서의 면모와 행실에 신경 써야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세태가 각박해져 복음 전도 여건이 녹록지 않은 시대다. 절대자에 의탁하려는 유인(誘引)이 무뎌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기독교와 기독교인에게 반감을 갖는 비신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독교 인사가 연루된 부정과 추문이 언론에 보도되거나, 직장 내 기독교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지탄을 받는 일이 생기면 기독교인 전체를 싸잡아 비판한다. ‘기독교인이 잘못된 행실을 하는 걸 보니 예수 믿어도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감정 섞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사람들은 사물이나 현상의 단면을 보고 전체가 그럴 것이라고 판단하는 ‘일반화의 오류’(Generalization error)에 종종 빠진다. 이런 오류에 빠지는 비신자들은 기독교를 대할 때 ‘예수를 믿는 사람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고 도덕성도 높아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어찌 보면 기독교인을 바라보는 ‘기대 수준’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크리스천들은 기독교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항변하고 싶은 것이다. ‘극소수 기독교인이 저지른 잘못을 가지고 기독교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 기독교인 대부분은 양심적이고 성경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선량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한 부정 시각, 반감, 오해를 크리스천들이 무조건 묵살할 것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시각을 계기로 각자가 속한 곳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본분과 책무(責務)가 진정 어떠해야 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일터에서 접촉하는 비신자들이 크리스천들의 됨됨이와 언행을 늘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예수 믿는 자의 면모와 행실에 더욱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일터와 직장은 잠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 중 3분의 2를 보내는 삶의 현장이고, 교회 신앙공동체에서 키운 믿음을 십분 활용하여 행함으로 실천하는 처소다. 수많은 비신자들과 상호작용하는 일터에서 혹여 행실이 세속적·기회주의적이거나 빈번히 혈기 부리거나 공사(公私)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심·탐심과 같은 정욕의 지배를 받는다면 기독교인으로서 본이 되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반감만 사고 말 것이다.
크리스천은 세속 문화가 가득한 일터에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자기통제(self-regulation)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하며, 설령 언행심사를 잘못했더라도 즉각 회개하여 돌이켜야 한다. 예수의 지상명령은 복음 증거다. 이를 위해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나 자신부터 바로 세워 전도의 여건과 토양을 구축하는 것이 전도 수행의 출발점이다. 우리 크리스천 한 사람 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홍보대사’라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예수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비신자에게 기독교가 호감을 사게 될 것이다.
한편, 비신자와 관계를 의식하여 의롭지 못한 일로 비위 맞추는 행실은 금물이다. 일터에서 성경 말씀에 입각하여 생활하다 보면 기존의 잘못된 관행과 충돌하거나 의롭지 못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세상과 구별된 사람으로서 ‘의로운 핍박’을 두려워하지 않고 크리스천 본연의 모습을 유지할 때 결국 기독교의 진가를 각인하는 길이라 확신한다.
요컨대, 우리 크리스천 각자는 세상 속에 그리스도를 비추는 거울이다. 아쉬울 것 없는 각박한 세태 속에 사람들이 ‘나’를 항시 눈여겨보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빛을 발하는 삶을 살길 소망한다.
/문심명 집사
국회사무처 근무 / 27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58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