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창조 섭리 거스른 인간의 탐욕과 숨 막히는 지구

등록날짜 [ 2018-08-07 12:34:49 ]

지구촌 덮친 사상 최악의 폭염·가뭄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지구온난화


다른 사람과 후손 생각하지 않고
‘나만 편하게 살면 된다’는 탐욕이
자연재해와 재앙 일으키는 주범


창세기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
하나님 창조물 잘 보살피라는 명령


사람들의 안부 인사가 “언제까지 날씨가 이렇게 더울까?” 하는 탄식이 된 지 오래다. 길에서 일하는 사람은 말할 것 없거니와 잠시 걸어 다니기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찌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8월 1일에는 홍천이 41도, 서울이 39.6도를 기록하는 등 111년 만에 최강의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도 가뭄이나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문제는 올해만 유독 이상기온이 생긴 게 아니라 점점 더 심해진다는 전문가들의 비관적 예측이다. 최근 국립기상과학원의 한 연구원이 논문을 발표했는데 2030년대는 5월부터 9월까지 한 5개월 동안 여름이 오고, 그 여름 더위도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핵심 내용이다.

무더위 원인이 무엇인지는 여러 설명이 있지만 그중 하나로 지구온난화를 꼽는 데는 이견이 없다. 지구온난화란 대기 중 온실가스가 너무 많아져 온도가 상승하면서 평균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온실효과는 지표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게 해주어 생명 활동에 도움을 주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극지방 빙하가 녹고, 이에 따라 해류(海流) 변화에 이상이 생기면서 여러 기상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20세기에 들어서 해수면은 약 10~25㎝ 상승하였고, 1950년 이후 북반구에 있는 빙산은 10~15% 감소하였다고 한다. TV에서 빙하가 무더기로 녹아내리고, 북극곰이 조각난 빙산 위에 위태롭게 몸을 의지하는 영상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 가뭄, 홍수 그리고 더위와 사막화를 초래하면서 생태계 파괴뿐 아니라 인간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이산화탄소인데, 이산화탄소는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와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온다. 올여름 무더위가 극심해지고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은 지구온난화와 연관성이 깊다. 이제 환경 문제는 일반인들도 피부로 느낄 정도로 점점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하나님은 하나뿐인 지구를 주면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했는데, 인간의 과도한 욕심과 편익 추구가 지구를 망가뜨리면서 재앙을 부르고 있다. 물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범지구적 노력도 계속되고 있기는 하다.

1992년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브라질 리우에 모여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의 원인은 인류의 에너지 과소비로 인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라고 규정하고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했다. 1995년에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교토의정서를 채택했고, 교토의정서의 한계가 너무 많아 다시 이를 보완한 파리기후협약을 2015년에 채택하는 등 인류 공동체의 노력이 계속되기는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구를 지키고 환경오염과 피해를 방지하려는 발상의 전환과 우리 모두의 실천이다. 환경윤리의 필요성 중에 미래세대에 대한 의무 준수가 있다. 현재 우리가 삶을 위해 누리는 지구의 자원과 풍요는 우리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보존해야 할 자산이라는 것이다.

성경에는 말세 징조로 “처처에 큰 지진과 기근과 온역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서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눅21:11) 경고하기도 한다. 아마 말세는 이런 기상재해와 함께 올지 모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자연재해와 환경재앙을 일으키는 주범이 하나님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간이 생태계에서 살면서 인간만 그리고 지금 세대만, 우리나라만, 나만 생각하고 우리만 좀 더 편하게 살려는 탐욕을 포기하지 못해 결국 지구를 멍들게 하면서 종말의 징후들을 생산하는 원흉이 되는 것이다. 다가올 종말을 우리 손으로 앞당기는 어리석음을 이제라도 멈추어야 한다.



/김석 집사
現 건국대 철학과 교수
철학박사(프랑스 현대철학)
신문발행국 논설부장

 

위 글은 교회신문 <58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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