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고?”

등록날짜 [ 2019-12-30 16:07:06 ]

돈을 섬기든 하나님을 섬기든 하나만

진정한 재테크의 시작은 주인을 바꾸는 것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 이 속담은 직업 서열을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나누던 신분제 시대가 배경이다. 비록 신분은 천()할지라도 열심히 자부심을 가지고 벌어 쓴다는 의미였을 터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이 속담을 많이들 오해한다.  돈을 버는 일이라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심지어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개() 같은 방법일지라도 많이만 벌면 된다는 의미로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 직업과 신분에 귀천 없다는 전제하에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은개같이 벌면, 개같이 산다’.


성경에도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6:24)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말씀하셨다. 재물은 하나님이 주신 것과 세상 임금 혹은 재물의 신()이라고도 하는 맘몬, 곧 마귀가 준 것으로 나뉘는데,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도 맘몬이 주는 물질을 기웃거리는 이도 있다. ‘누가 주든 상관없다. 많이만 주면 좋겠다라고 은연중 생각하는 이도 꽤 많은 듯하다. 자신을 정직히 돌아보아 이런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주인은 분명 하나님은 아니다. 혹자는 말할지 모른다. “내가 탈세(脫稅)를 하든, 남들을 고통받게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든 어떤가. 만민이 기도하는 장소인 교회, 즉 하나님 아버지의 집을 시장(market place)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 않는가. 그렇게 번 돈으로 헌금 많이 하고 구제하는 데 쓴다면 이해될 수 있지 않는가?” 하지만 이런 속내는 하나님을 구걸하는 자로 만드는 것이다.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은 부족함이 전혀 없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관심사는 당신의 재산 증식 여부보다도 당신의 영혼 구원에 집중돼 있으시다. 그래서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육신으로 성탄하게 하셨고, 예수는 인류 죗값을 대신 갚으러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맘몬을 주인처럼 섬기면서 교묘히 교회 팔아 하나님을 구걸하는 분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이마에 땀을 흘려 그 소산(所産)을 먹든지, 일하지 않을 거면 먹지 말라는 것이 주님이 인간에게 주신 경제 법칙이다. 힘 들이지 않고 일확천금을 버는 기회 따위는 없다.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free lunch). 100번 투자해서 99,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높게 거두는 투자 방식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런 투자는 실패하는 1번이 크게 잃게 해서 평균은 같다. ‘무조건 큰돈 벌게 해 주겠다는 말은나는 사기꾼이다라는 뜻이다. 누구라도 그렇게 설명한다면 거짓이다.


착취로 돈을 버는 것 역시 대가를 치른다. 하나님 은혜로 7년씩 풍년과 흉년이 온다는 해몽(解夢)을 해 주고 이집트 파라오의 총리대신에 오른 요셉은, 값없이 얻은 그 은혜를 자기 가족에게는 나누었으나, 이집트 국민에게는 14년간 엄청나게 매점매석을 하고 모든 토지를 몰수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었다(47:13~26). 그 혹정(酷政)이 당시 이집트 왕조를 무너뜨리는 반정(反正)의 불씨가 됐고, ‘요셉을 알지 못하는왕조가 들어서면서 이스라엘 백성도 430년간 처참한 노예 생활을 해야 했다.


남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은 채 궁핍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분이나, 형편이 너무 어려워 십일조 드릴 여력이 없는 분들이 재테크 조언을 요청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어려워도 이런 말씀을 드린다. “주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다면, 절대 돈 달라는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을 겁니다. 남의 돈 떼는 편리가 공의보다 앞서는데 돈을 더 주시면 큰일 나죠. 한 달에 만 원이라도, 천 원이라도 갚으세요. 빚의 노예로 사는 동안에는 예수님이 당신의 진정한 주인이 못 되십니다.” 형편이 어려울 때일수록 십일조를 더 철저히 드리세요라고. 혹 벼룩의 간을 빼먹으라며 섭섭해하실 수 있겠지만 진정한 재테크의 시작도 부활하신 주님을 주인으로 받아들이는 것부터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공로(功勞)도 모래성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56호> 기사입니다.


박성진 집사
연세오케스트라상임단장
㈜한국M&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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