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2-11 12:33:17 ]
중국 일일 사망자 수 연속 70명 넘어서
치료제 개발 늦고 확산 속도 빨라 위협적
내수·제조 추락에 경제와 민생도 큰 타격
확산·방지 위해 온 국민 주의·협조 절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온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2월 7일 0시 기준으로 중국에서만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636명을 넘어섰고, 확진자는 3만 1116명에 달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특히 일일 사망자 수가 연속 70명을 넘어 위협적인 확산세를 유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염병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간 경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4세기 중엽 흑사병이 창궐해 무수한 사망자를 냈고, 1918년에는 스페인독감이 온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근래에 와서는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일련의 감염병이 맹위를 떨친 바 있다. 우한 폐렴에 묻혀 잘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2009년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28만여 명이 사망한 신종플루는 지금까지도 인명을 위협하고 있다. 대만에서 지난 3개월간 보고된 신종플루 사망자 수는 56명에 달한다.
전염병은 감염 경로가 명확치 않고 치료제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확산 속도가 빠르다 보니 지구촌에 사는 인류에게는 커다란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발생한 우한 폐렴은 현재로서는 바이러스 중 강한 전염성을 보이고 있고, 치명률도 2∼4%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언뜻 보면 높지 않다고 여길 수 있는데, 10만 명 감염 시 2천∼4천 명이 사망한다고 보면 얼마나 위험한지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실정에서 현재 우한 폐렴 치료 백신이 없고, 변이를 거듭해 치료제 개발도 쉽지 않다고 하니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자못 클 것이다.
바이러스(virus)는 세균과 다른 병원체다. 세균보다 수백 배 이상 작아서 거름종이를 통과할 정도라고 한다. 바이러스는 핵이 단백질에 둘러싸인 형태여서 세포라고 볼 수 없고,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에 있는 반생물(半生物)로 간주된다. 바이러스는 독자 생존할 수 없기에 활동하고 증식하려면 반드시 살아 있는 세포를 숙주로 삼아야 한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도 이런 속성을 갖고 있다.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우한 폐렴에 감염된 환자는 심한 기침, 호흡 곤란 같은 폐렴 증상을 겪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우한 폐렴도 발병 원인과 감염 경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한시(市) 어느 수산시장에서 거래된 야생동물에서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만 추정하고 있다. 사스, 메르스 등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전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박쥐가 주범으로 지목됐다. 우한 폐렴도 유전자 염기서열이 박쥐와 90% 이상 일치한다고 한다. 박쥐에는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가 기생하고 있는데, 박쥐의 면역체계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공생하는 관계라서 별다른 증상 없이 살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우한시 수산시장에서 박쥐 등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거래하던 중 박쥐에 기생하는 바이러스가 다른 동물로 전염되는 과정에서 변이를 일으킨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됐다는 지적이 있다. 참고로, 성경이 먹지 말아야 할 조류에 박쥐를 포함(신14:12∼18; 레11:13∼19)했다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생명 위협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의 일상이 위축되고 나라 경제와 민생이 지장을 받고 있다. 나라 안팎으로 관광 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생산과 교역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구촌 모두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정부는 우한 폐렴이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 이런 정부 방침에 국민의 협조가 절실한 시점이다. 나아가 국제사회는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모쪼록 근본적인 퇴치를 위한 치료 백신이
조속히 개발되기를 바란다.
위 글은 교회신문 <66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