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저출산 악순환 끊기

등록날짜 [ 2021-02-23 20:05:26 ]

인구는 한 나라를 지탱할 중요한 구성요소다. 1970년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4.7명이었는데 지금은 0.9명이다.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으리라는 평균 출생아 수가 1명도 채 안 되는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출산율이 2명 이상이어야 인구를 현상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한국 출산율은 1990년대 2명에서 점점 떨어져 세계 187국 중 꼴찌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현실로 나타났고, 2019년에 비해 인구가 2만838명(0.04퍼센트)이나 감소한 5182만 명에 그쳤다. 연간 기준으로 주민등록 인구가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 낳고 키우기 힘든 현실에 따른 저출산과 청년들의 혼인율 감소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자치단체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 갖가지 정책을 펼친다. 충청남도는 결혼한 지 2년 안 된 신혼부부가 아파트에 입주한 뒤 자녀 두 명을 낳으면 임대료를 전액 감면해 주고, 울산시는 오는 4월부터 신혼부부에게 공공 임대주택 임대료와 관리비를 매달 최대 35만 원까지 최장 10년간 현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신혼부부가 1억 원을 대출받으면 이자에 해당하는 300만 원을 지원해 주고, 충남 청양군은 올해 출생아부터 첫째 500만 원, 둘째 1000만 원 그리고 다섯째 이상 낳으면 3000만 원을 준다.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려고 지난 15년간 무려 225조 원을 쏟아부었다. 각 지자체도 앞다투어 출산장려금을 경쟁적으로 높였으나 출산율 하향세는 쉽게 돌아서지 않을 듯하다.


자녀가 한두 명에 불과하니 1인당 사교육비는 예전보다 더 많이 들어간다. AI 기술 도입과 신기술로 자동화 시설이 들어와 일자리가 자꾸만 줄어드니 취업하기도 어렵다. 서울의 중위 아파트 가격은 9억 원을 넘어 내가 번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20여 년간 모아도 살까 말까 할 정도다. 세상 기준으로 보면 결혼하기는 더 힘들게 된 실정이고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성경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1:28)며 축복하셨다. 장성해 결혼하고 자녀를 낳는 일은 하나님이 주신 복을 나를 통해 이루는 귀한 사명이다. 성경에서 제시하는 남녀 역할에 따라 아름다운 가정을 만드는 일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또 우리 조상 아담이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우리 죄를 대속해 주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셨다. 그리고 우리가 그 사실을 믿을 때 구원받게 하시고 믿는 자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다(요1:12). 이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애절한 사랑 표현이다. 구원받은 성도들이 신랑 되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그날을 기다리는 것도 부부의 사랑 표현이다. 이렇게 성경은 가정의 원리가 주요한 내용을 이루고 있다.


자녀를 낳고 키우다 보면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자녀를 보면서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대속하려고 자기 독생자를 내어 주신 뜨거운 사랑을 깨닫는 것이다. 출산하고 자기 자식을 키우면서 부모님의 크신 사랑을 깨닫는 것처럼, 자녀를 키우면서 귀한 독생자를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비로소 알게 된다. 또 자녀를 많이 출산하고 형제자매가 서로 사랑하며 사는 모습은 세상을 이겨 갈 힘이 되고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바르게 서는 사랑 표현이다. 손자, 손녀가 생기고 이모, 삼촌이 형성돼 서로 도와주고 도움을 받으며 사는 즐거움이 커진다.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야 하는 성경적 이유인 것이다.


저출산은 극도의 이기주의가 만든 결과다. 나만 아는 시대의 결과다. 나 혼자 먹고살고 편하게 지내기 위해 결혼하지 않고, 결혼하더라도 자식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고 키우기 힘들다며 자녀를 낳지 않는다.


믿음의 사람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아 배우자와 서로 사랑하며 살고 자녀를 낳아 키우며 하나님의 사랑을 더 크게 깨닫는다. 형편이 어려워 바닥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살림을 마련해 가는 즐거움을 누리고 집이나 물질이 아니라 가족의 사랑을 나누며 행복해지는 선한 가정이 좋은 가정이다. 지자체에서, 나라에서 지원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랑으로 저출산의 악순환을 끊기를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687호> 기사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협력위원
진달래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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