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이리 가운데서 뱀처럼 지혜로우라

등록날짜 [ 2021-05-26 10:46:08 ]

성경 오해하면 잦은 헛발질로
복음전도에 방해꾼 노릇만 해
예수님처럼 사랑하고 낮아지며
영적전쟁도 지혜롭게 임하기를


유일하신 하나님을 믿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 죄를 대신해 죽으신 성자 하나님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죄를 해결할 길이 없음을 부정한다면 기독교가 아니다. 예수님이 성경 말씀대로 오셔서 성경대로 부활하셨고, 이를 시인하고 구주로 믿으면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성령께서 죽을 우리 몸도 살리심을 믿는 것이 기독교다. 우리 주님은 죄 아래 살다 영원히 멸망할 우리를 이렇게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목숨을 내놓으심으로 우리 대신 죽어 사랑을 증명하셨고, 우리도 이같이 사랑하라며 새 계명을 주셨다.


우리가 믿는 진리는 유일하신 하나님이시고, 유일한 구원의 이름 예수이기 때문에 세상은 우리를 원천적으로 미워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타 종교를 근본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기독교는 ‘양립불가적(兩立不可的)’인 대상이다. 그러나 과연 지금 우리가 핍박받고 세상으로부터 미움받는 것이 이 진리의 충성된 종이기 때문인가.


요즘 말로 기독교 안의 ‘엑스맨’들이 너무나 많다. 겉으로는 우리 편인 것 같으나 사실상 적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 말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예를 들어 보자.


가령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청년 시절 혈서를 써서 남한을 북한과 적화통일시키는 것을 일생의 목표로 맹세한 인물이 있다고 하자. 만의 하나 이 사람이 현재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주요 인사로 진입했다는 가정하에 국회나 국무회의 등에서 모든 국민은 토지소유권이 없는 공공주택에 사는 것이 이상(理想)이고, 모든 재벌은 해체되거나 국유화해야 하며, 미군을 자국으로 돌려보내고 조속히 연방제 투표를 실시해 남북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자기 신념에 부끄럼 없이 외친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 애써 쌓아 올린 선전과 선동의 공든 탑에 엄청난 손실을 입히고 헛발질을 하는 ‘엑스맨’ 노릇을 하는 것이리라.


반대로 선교사로 서원한 외교관이 이슬람 국가로 파견된 후 은밀하게 복음을 전하다가 의심을 사게 되어 어느 공식석상에서 주재국 관료로부터 “당신 선교사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아마도 외교적 관례에 따라 “그 같은 질문은 무례한 것”이며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받아치는, 마치 우리나라의 청문회를 연상케 하는 장면을 연출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을 자처하는 분들이 이 영적 싸움에서 지나치게 지혜롭지 못하다. 그리스도의 편지(고후3:3) 된 우리가 직장동료, 상사, 고용주, 거래처로서나 혹은 친구, 형제, 자매로서도 그리스도의 향기는커녕 악취만 내지는 않는가. 한편 성경에 있지도 않은 베리칩(veri chip; verification chip)이나 성경도 아닌 음모론들을 복음처럼 큰 거리마다 스피커가 찢어져라 외치면서 세상의 조롱거리를 자처하고, 복음이 아닌 지식과 변론에 에너지를 허비하고, 종파의 우월감을 성령 충만으로 착각시키며 헤게모니(hegemony)에 집착할 때 오는 핍박을 고난이라 여긴다.


복음은 타협할 수 없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타 교회, 타 교단, 다른 종교시설에 어떤 식으로든 테러를 가하는 방법을 포함하는 것이라면 그리스도가 어린양처럼 아무 변명하지 않고 십자가에 찢겨 죽지 않으셨을 것이다. 결국 여론은 이런 일들을 빌미로 강력한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저들의 광란이 원천 봉쇄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흐를 것이다. 생각해 보자. 최근까지 기독교인들이 정치투쟁을 잘해서 위정자들의 민낯이 드러나는 것인지, 아니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대하20:15)이니 감춰진 것 중에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찌어다”(시46:10) 하신 주를 의지하며 기도하는 이들의 눈물이 상달된 것인지를 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700호> 기사입니다.


박성진 집사

연세오케스트라상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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